뮤지컬 '삼총사' 6월 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려

   
▲ (왼쪽부터) 장대웅, 강태을, 카이, 박성환이 '우리는 하나' 넘버를 부르고 있다.

[문화뉴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분들을 초대하겠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뮤지컬 '삼총사'에 어떤 사람을 초대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뮤지컬배우 카이는 13일 열리는 제20대 총선으로 당선될 국회의원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루이 13세'를 둘러싼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달타냥'과 삼총사 구성원들이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삼총사'의 내용이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2009년 국내 초연 이후 300회가 넘는 공연 기간,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삼총사'가 다시 봄을 맞이해 관객을 찾는다. 2년 만에 재공연하는 '삼총사'는 새로운 캐스트와 업그레이드된 조명, 무대디자인, 의상, 음악, 검술 장면 등을 선보이려 한다. 특히 브라이언 아담스의 동명 영화 주제가인 'All For Love'을 메인 테마로 유럽의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과 팝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 (왼쪽부터) 신우, 카이, 박형식, 산들이 '달타냥'을 연기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적 소설인 '삼총사'를 각색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의 무대가 자리 잡게 된다. 가스코뉴 출신의 촌뜨기인 '달타냥'이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에 감탄한 '달타냥'이 소매치기를 당하고, 이를 잡으려다 우연히 세 명의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프로토스'와 마주치게 되며, 운명적 만남이 이뤄진다.

'달타냥' 역엔 뮤지컬배우 카이,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 B1A4 멤버 신우와 산들이 연기하고, '아토스'엔 강태을과 박은석이, '아라미스'엔 박성환과 조강현이, '포르토스'엔 장대웅, 황이건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여간첩 '밀레디' 역엔 윤공주, 이정화가 '달타냥'과 사랑에 빠지는 여인 '콘스탄스' 역할엔 조윤영, 모략가인 '리슐리외' 추기경을 맡은 김성민, 근위대장 '쥬사크'역엔 이재근이 출연한다.

지난 1일 프리뷰 개막을 시작으로 6월 26일까지 공연이 열리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8일 오후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1막 장면 시연 후 기자간담회엔 카이, 박형식, 신우, 산들, 강태을, 박은석, 박성환, 조강현, 장대웅, 황이건, 윤공주, 이정화, 조윤영, 김성민, 이재근이 참석했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왼쪽부터) 장대웅, 박성환, 강태을, 박은석, 조강현, 황이건이 '삼총사'를 맡았다.

배우들이 느끼는 '삼총사'의 매력은 무엇인가?

ㄴ 이정화 : '삼총사'는 엄청나게 즐겁고, 따뜻하고, 행복한 작품이다. 커튼콜 때 관객분들이 단순하게 감동을 받아서 기립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는 살아있다'는 메시지에 함께 손뼉 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박형식 :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아이들을 데려와서 정의가 무엇인지도 알려줄 수 있다. 부모님도 보시기에 화려하고 예쁠 것이다.

박은석 : '삼총사'를 임하면서 느낀 매력은 극이 굉장히 유쾌한데,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이 있는 것이다. 앞서도 이정화 배우가 이야기한 것처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다. 앙상블의 멋진 군무, 숨이 막힐듯한 검술 등 여러 볼거리가 있다.

뮤지컬 '삼총사'가 2년 만에 공연되는데, 특히 신경 써서 연습한 부분은?

ㄴ 신우 : '삼총사'에서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이 검술인 것 같다. 검술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못하면 다칠 수 있다. 최대한 조심해서 많은 분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 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보통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계속 연습했고, 틈 나는 대로 쉬는 시간에도 연습했다.

강태을 : 그동안 했던 '삼총사'에 비해 많이 영해졌다. 주인공을 형님들이 했는데, 이번에 자리를 주셔서 연령대가 젊어졌다. 그래서 패기 있고, 신선하고, 열정적인 '삼총사'를 하게 됐다. 여기에 사랑의 로맨스도 기대할 만하다. (웃음)

윤공주 : 2년 만에 '삼총사' 올라오는데, 캐스팅이 많이 바뀌어 관객분들이 기대 반, 걱정 반 해주셨다. 첫 공연에 반응이 뜨거워서, 저희 열정이 전해진 것 같아 좋았다. '삼총사'는 "정의는 살아있다"를 외치고 있는데, 그것을 보여주려면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 배우와 스태프가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 (왼쪽부터) 윤공주, 이정화가 '밀라디'를 연기한다.

연습하면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산들 : 기억나는 것이 '달타냥'이 총사가 되기 위해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있다. 바로 관객분들 이마에 뽀뽀하는 장면이다. 연습실에선 관객분들이 없는데, 형, 누나들, 연습 지켜본 모든 분께 저희가 내려가서 이마에 뽀뽀하거나 박치기를 한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아서 그분들과 합이 잘 맞지 않았나 쉽다.

신우 : 이마 뽀뽀는 진짜로 한다. 간혹가다가 팬분들끼리 어디에 가야 이마에 뽀뽀를 받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 복불복이다.

강태을 : 이마 뽀뽀는 저희 '아토스'에게 위치 권한이 있다. 알고 있으시면 좋겠다. (웃음) 그리고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검술 연습하면 형님들이 옛날에 하면서 "목젖을 찔렀네", "다리를 때렸네"라고 하셨다. 우리는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같이 검술 하는 앙상블 친구 콧구멍에 검이 들어갔었다. 당시 정말 깜짝 놀라서 그 친구 병원을 보냈는데, 병원에서 괜찮다고 다행스럽게 연락이 왔다. 지금은 잘 출연하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 신우가 프레스콜 시연 중 스태프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있다.

카이 : 에피소드라기보단 연습을 서울의 한 여대에서 했다. 여대에 있는 큰 연습실에서 하다 보니 연습하러 가기 전에 기대됐다. 보통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는데, 꾸며 입고 가기도 했다. 연습실 분위기가 참 좋았다. 괜히 이유도 없이 연습실 밖에서 서성이기도 했다. (웃음)

조윤영 : 딱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지만, 보시다시피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연습할 때 너무 행복했다. 선배님들이 후배들 많이 챙겨줬는데, 특히 연습실에 간식거리가 넘쳐나서 참 좋았다.

장대웅 : 다른 작품 하면 굉장히 수입이 빵빵한 선배님이 많아서, 큰 금액으로 후배들 많이 사주고 하셨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가장 연장자여서 심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게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어떻게 사주나 했다. 그래도 툭하면 먹자 하고 먹게 됐다. (웃음)

작품의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ㄴ 이재근 : 2막에 '사총사'와 근위대끼리의 30대 4 정도의 결투가 있다. 그 장면이 빠진 게 아쉬운 데 정말 좋다. '사총사'가 30명~40명 대적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박성환 : '목숨인가 사랑인가' 하는 부분이 있다. 내 노래인데 정말 좋다. (웃음)

원캐스트로 '콘스탄스'를 소화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ㄴ 조윤영 : 개인적으로 기간도 긴 공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우려가 컸다. 여기에 '명동 로망스'에서 공연을 많이 못 선 게 한이 많았는데, 그 한을 풀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그래도 행복하다.

 

   
▲ (왼쪽부터) 김성민, 조윤영, 이재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콘스타스' 입장에서 '달타냥' 4명을 평가한다면?

ㄴ 조윤영 :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4명의 '달타냥'이 다 다르다. 소년처럼 순수한 카이 '달타냥', 비주얼만으로 한눈에 빠지는 형식 '달타냥', 귀엽고 충직한 내면의 모습이 있는 신우 '달타냥', 천진난만해지고 보기만 해도 기쁜 산들 '달타냥'이 있다. 이들의 연기를 주는 대로 받고, 그 상황의 모습에도 감흥 받고 잘하고 있다.

'아라미스' 역할 설정에 대해 듣고 싶다.

ㄴ 조강현 : 늘 그렇듯이 옆에 있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게 묻어가게끔 하는 것이 내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소설과 다르게 '아라미스'는 오페라 가수로 등장한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시간이 많지만,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후 접근했다.

같은 그룹 가수들이 같은 배역을 맡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단점을 말해 달라.

ㄴ 신우 : 거의 이런 경우가 없다고 들었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 평소에도 붙어 다니고 스스럼없이 오랫동안 가족같이 지낸 친구여서 역할 분석에도 서로 이야기 많이 나눈다. 연습실 아닌 공간에서도 이야기 나눌 시간도 많다. 카이 형이나 형식 군은 물어볼 때, 직접 이야기하기 솔직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서로가 상처를 안 받을걸 알기 때문에, 직언을 많이 할 수 있는 편이다. 이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인 것 같다.

산들 : 단점을 말한다면, 잘 모르겠다. B1A4 활동하면서 혼자만의 탈출구가 뮤지컬이어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이 행복했다. 만날 활동하면서도 같이 만나는 형을 또 만나는 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웃음)

 

   
▲ (왼쪽부터) 이재균, 조윤영, 장대웅, 박성환, 이정화, 강태을, 카이, 박형식, 신우, 산들, 박은석, 윤공주, 조강현, 황이건, 김성민 배우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옆에서 둘을 지켜보면 어떠한가?

ㄴ 박형식 : 서로 훅훅 때리고 그렇다. 농담이다. 사교성 좋은 친구들이라 많은 배우와 스태프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재밌게 잘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드라마 '화랑 : 더 비기닝'과 동시에 촬영하고 있는데, 고충이 많을 것 같다.

ㄴ 박형식 : '화랑 : 더 비기닝' 드라마 촬영 중이다. 그래서 지방 촬영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저번에도 '삼총사'에서 '달타냥'을 맡아서 드라마적, 캐릭터적 고민은 좀 덜었다. 아무래도 검술이 좀 더 바뀐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따로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드라마와 뮤지컬에 최대한 피해가 안 가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달타냥'을 맡은 나머지 세 명이 모두 아이돌이다. 세 명을 평가한다면?

ㄴ 카이 : 뮤지컬 한 작품에서 4명이 한 캐스팅을 맡는 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관객에게 다양한 '달타냥'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장점이 있을 것 같다. 또한, 서로 발견하지 못한 것을 봐주고,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선 장점이 있다. 나 또한 작품 연습하기 전까지 미숙한 부분이 많고, 결코 뮤지컬 경험이 많다고 확신할 부분이 아니라 우려 아닌 우려를 한 게 사실이다.

그 우려를 모두 씻어낸 것이, 세 친구가 굉장히 똑똑하다.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못 했을 거란 생각이 있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교만이 아닌 자신감,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능력이 탄탄하게 준비된 친구여서 이 친구들에게 굉장히 신선한 기운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뮤지컬 전문 배우 못지않은 실력과 노래, 연기를 이번에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왼쪽부터) 장대웅, 강태을, 카이, 박성환이 '우리는 하나' 넘버의 후반부를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삼총사'는 어떤 의미인가?

ㄴ 카이 : 이 작품은 '나의 삼총사'가 될 것이다. 과거 인터뷰를 하면서 "나에게 '삼총사' 같은 우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초·중·고 교육을 받으면서 생긴 친구들은 많이 있지만, 직업 세계 아래 이렇게 '삼총사' 같은 끈끈한 우정은 만들지 못했다. 쉬운 일도 아니었다.

나이 차이가 있지만, 나보다 훨씬 좋은 점이 많은 이 친구들, 여기 한 명 한 명 배우들이 정말 이제 곧 뮤지컬의 스타가 될 사람들이고 지금도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배우들이다. 모든 배우가 함께 이 작품을 통해 '삼총사'가 이뤄지는 모습을 마지막 공연이 될 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삼총사'가 다시 올려진다면 더욱더 돈독해진 '삼총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 '삼총사'에 꼭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ㄴ 산들 : 연예인 친구도 분명 있지만, 꼭 초대하고 싶은 분이 있다. 2014년에 '올슉업' 작품을 같이 한 안세하, 김태윤 형, 가희 누나를 초대하고 싶다. 그분들이 아직 못 왔는데, 시간 쪼개서 같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이 작품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분들 덕분에 무대에서 용기를 더 낼 수 있어서 꼭 공연하면 봤으면 좋겠다.

신우 : 첫 작품을 함께한 선배님들을 초대하고 싶다. 다음 작품을 할 때 내가 얼마나 더 성장했겠느냐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 한 번 초대하고 싶다.

박형식 : 친하신 모든 분을 초대를 할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이전에 하신 대선배님들도 초대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러면 난리가 날 것이다. (웃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카이 : 이번에 선출될 국회의원분들을 초대하겠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국가 재정이 줄어들면 문화 분야를 먼저 줄인다고 하는 데 좋은 뮤지컬 공연을 봐주신다면 정책적으로 공연 문화가 좋아질 것이라 본다. '삼총사'를 정의롭게 보여드리고 싶다.

 

   
▲ (왼쪽부터) 신우, 카이, 박형식, 산들이 '달타냥'을 맡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이재근 :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 두 가지가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란다. 요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유시진', '강모연'이 있다면, '삼총사'엔 '아토스', '밀라디'가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