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남산골한옥마을이 이번 달부터 한옥에서 즐기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한옥마을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연간 2만5천여 명이 참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남산골한옥마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활동을 나오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상설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옥마을의 입장료는 무료이고, 체험료는 5,000원~20,000원 선으로 한국문화체험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 및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글쓰기', '한지접기' 체험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과 유아 체험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됐다. 붓글씨체험인 '한글쓰기'에는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양찍기' 프로그램을 추가신설 됐고, 한지공예품을 만드는 '한지접기'에는 한복에 어울리는 '배씨댕기 머리띠 꾸미기'를 추가해 현장에서 만들어 바로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한복촬영 트랜드에 부합하는 '한복스냅사진' 프로그램은 전문사진작가가 한옥 실내외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벼운 포토스냅(사진 현장출력 제공)에서부터 고급 화보촬영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패키지 프로그램인 '전통예절학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나 어학당 학생들이 많이 찾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예절과 전통놀이를 배워볼 수 있는 전통예절학교는 단체 예약으로만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10명 이상의 단체의 경우에만 사전예약신청이 필요하고, 소그룹 이용객은 한옥마을 내 전통공예관에 있는 매표소에서 체험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남산골한옥마을의 한옥은 평소에 방문객들의 입실이 제한되지만,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잠시 한옥 실내에 들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승업가옥에서는 '한복입기'와 '한글쓰기', '한지접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김춘영가옥에서는 한옥을 배경으로 전문사진작가가 찍어주는 '한복스냅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민씨가옥에서는 한국의 인사법과 다례예절 등을 배워보는 '전통예절학교'가, 윤씨가옥에서는 소탈한 분위 속에서 한국차(茶)를 맛보고 고즈넉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윤씨다실'이 운영된다.
남산골한옥마을에 조성된 다섯 채의 한옥은 개화기부터 서울에 존재했던 실제 가옥을 이전⋅복원해 놓은 것이다. 명성황후의 친척 조카였던 민영휘의 저택 가운데 일부인 민씨가옥은 18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당대 최상류층 저택의 면모를 보여준다. 윤씨가옥은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인 윤덕영이 소유했던 집을 본떠 복원한 것이다.
이승업가옥은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 이승업이 1860년대에 지은 집으로 삼각동에서 옮겨왔고, 김춘영가옥은 1890년대 지어진 건물로서 조선시대 말 오위장을 지낸 김춘영의 삼청동 살림집을 그대로 이전⋅복원했다. 윤택영재실은 순종황제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이 동궁(東宮)의 계비로 책봉(1906)돼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집이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중 특별히 '윤씨다실'은 2016년에 새롭게 개설된 프로그램이다. 한옥에 들어가 준비된 다기 세트에 차를 우려 마시는 다도체험 프로그램으로서,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한국차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차와 우려 마시는 방법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윤씨다실'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체험 시간대가 오후이거나 체험자의 체질이 카페인에 약할 경우 녹차보다 카페인 작용이 덜한 황차를 마셔볼 수도 있다. 한편, 한옥마을 내 전통공예관에 위치한 한옥카페&숍 '아리'에 한복을 입고 방문할 경우, 카페에서 만든 모든 제조음료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