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a 이탈리아] 이탈리아를 만화 독자들을 사로잡은 한국 최초의 여성 만화 작가 앙꼬의 '나쁜 친구' 이탈리아어 출간 기념식

▲ 2017년 프랑스 앙굴렘에서 새로운 발견상 수상에 이어, 이탈리아 출간된 앙꼬의 작품 '나쁜 친구'

세계적인 만화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프랑스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지난 해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하면서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한국 만화계의 자존심 만화 작가 '앙꼬'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앙꼬의 그림일기, 열아홉, 삼십 살 등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비한 작가 앙꼬가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수년간 앙꼬의 기억과 추억이 담긴 그녀의 야심작 '나쁜 친구'는 이탈리아의 독보적인 예술 만화 출판사 카니콜라(CANICOLA)를 통해 출간하게 되었다.

이 소식은 현지 유력 일간지 '레푸블라카'를 통해 전해지면서 지난달 20일 작가 앙꼬는 우디네 극동 영화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볼로냐, 로마, 나폴리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따뜻하고 열정적인 이탈리아 독자들과의 의미 있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일본 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녀만의 드로잉 기법과 손수 그린 그림에 담긴 표현력에 감탄하며 앙꼬를 향한 이탈리아 팬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과 관찰력은 앙꼬 작가에게도 신선함을 선사했다.

▲ 이탈리아 독자들을 매료시킨 앙꼬 특유의 드로잉 스타일

현대 한국 사회의 드러나지 않은 어두운 모습과 한국에서 불량 학생으로 낙인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이탈리아의 독자들은 섬세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서 한국 사회의 현실 문제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들과, 일본 만화에 익숙한 이탈리아의 만화광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앙꼬만의 스타일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끊임없이 앙꼬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 1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볼로냐의 설명회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20회 우디네 극동영화제가 개막과 동시에 우디네 지역의 저명한 아티스트 바살델라 형제들이 참여하고 수집한 작품들과 현대 미술 전시회장으로 유명한 카바찌니(CASA CAVAZZINI) 갤러리에 앙꼬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앙꼬 전시회는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극동 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 배우들과도 즐거운 만남을 가지며 꿈만 같은 앙꼬의 이탈리아 투어가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우디네 영화제의 한국 영화 담당 달씨 파켓이 진행한 패널에 게스트로 참여한 앙꼬
▲ 제20회를 맞는 우디네 영화제 개막식에 초대되어 배우 정우성, 영화제 위원장 토마스와 대화를 나누는 작가 앙꼬
▲우디네 카바찌니 갤러리에서 전시회 중인 작가 앙꼬와 카니콜라 출판사 대표 릴리아나 쿠피도(LILIANA CUPIDO)
▲ '나쁜 친구'외에도 만화 작가 앙꼬를 탄생 시킨 그녀의 작품들이 갤러리에 전시되었다.

재능 있는 작가 앙꼬의 작품에 욕심이 난 볼로냐의 만화 전문 출판사 카니콜라(Canicola)의 대표 릴리아나 쿠피도(LILIANA CUPIDO)는 10년 전 한 프랑스 출판사를 통해 이미 앙꼬의 작품을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작가 앙코에게 매료되었고, 나는 앙꼬의 작품을 꼭 이탈리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난 해 앙굴렘에서의 수상 소식은 우리를 더 안달 나게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간 결과 결국 우리는 앙꼬의 걸작 '나쁜 친구'를 이탈리아어로도 출판하게 되었다.

앙꼬의 작품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난 이 모든 과정은 아직까지 나를 설레게 한다.

쿠피도는 "흔치 않은 재능을 지닌 앙꼬가 이탈리아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로 기쁘고 우리는 앞으로도 앙꼬를 지지할 것이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볼로냐의 한 고등학교에서 미래의 만화가를 꿈꾸며 그림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만남을 갖게 된 자리에서 앙꼬는 그녀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학생들과 공유하며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가 문득 그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만화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그림일기를 보여 주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면서,

"만화 '나쁜 친구'는 기억을 더듬으며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향기, 빛과 어둠, 모든 추억을 그대로 그려내기 위해 필요했던 오랜 시간 동안의 고된 노력에서 탄생한 작품이다"며 예상치 못한 큰 감동을 선사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문희선. Buon giorno! 르네상스의 요람 피렌체에서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탈리아의 문화 비밀을 'Cultura 이탈리아'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이탈리아 통신원 문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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