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문화뉴스 MHN 전주, 오세준 인턴기자]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19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Jeonju IFF)가 3일부터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 5개 극장 19개관에서 열렸다.

5월의 전주는 독립영화의 봄날이다. 영화는 많고, 시간은 적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수놓을 초청작은 총 246편. 세계 곳곳을 샅샅이 뒤져 찾은 보석과 같은 작품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을 고른다면?'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적극 추천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① 엘라니스(Alanis, 2017, Argentina)

 

영화 '앨라니스'는 아르헨티나 여성감독 '아나이 베르네리'의 작품이다.

성노동자인 앨라니스가 자신의 아기를 키우면서 친구 지젤라와 함께 사는 다세대 주택에서 손님을 받는다. 그러던 중 두 명의 지방 보건 감독관이 집으로 찾아와 지젤라를 체포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아나이 베르네리의 아르헨티나 영화 '엘라니스'는 성노동자이자 미혼모인 젊은 여성 엘라니스의 일상을 담아낸다. 다세대 주택에서 손님들을 받다가 보건 당국 관계자들에게 적발돼 그 집에서 쫓겨난 후 그녀가 한 살 반 아들을 데리고 겪는 삶은 초라하지만 그녀는 침착하다. 엄격하게 프레임된 화면들은 앨라니스가 겪는 삶의 고초를 건조하게 바라본다. 지속적으로 고난을 겪어온 삶의 장애물 앞에서도 지존을 잃지 않고 기운차게 버텨내는 앨라니스의 모습은 그녀를 둘러싼 사회의 황폐한 면면과 대비되어 더욱 빛난다"고 추천했다.

영화 '앨라니스'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섹션 작품으로 '6일 오후 8시 30분', '8일 오전 11시 30분', '10일 오후 2시 30분'에 상영한다.

② 굿 비즈니스(A Good Business, 2018, Korea)

 

영화 '굿 비즈니스'는 전작 '나인뮤지스 : 그녀들의 서바이벌(2012)'로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이학준감독의 작품이다.

유명한 인권운동가 김성은 목사가 미국에서 '북한 고아복지법'이 통과되면서 북한을 탈출한 두 자매를 북한 고아를 미국 가정으로 입양시킬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위험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JOP(전주 시네마 프로젝트)영화들 가운데 유일한 다큐멘터리이다. 탈북자 소재를 다루지만 종래의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와는 접근법이 다르다. 오랫동안 탈북자 문제를 취지했던 이학준 감독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돈의 규모와 흐름을 축으로 놓고 이 소재를 다룬다. 이념과 정의의 명분 아래 펼쳐지는 탈북자 문제가 실은 돈의 문제라 는 것, 돈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들이 펼치는 연기의 경연장이라는 것을 한 편의 범죄 누아르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박하게 화면에 펼쳐 놓는다. 다큐멘터리지만 대다수 등장인물이 연기자처럼 보이는데, 심지어 천진한 아이들마저 그렇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영화 '굿 비즈니스'는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섹션 작품으로 '6일 오후 5시 30분', '9일 오전 11시', '12일 오후 2시'에 상영한다.

③ 아이스크림과 빗방울(Ice Cream and the Sound of Raindrops, 2018, Japen)

 

영화 '아이스크림과 빗방울'은 일본 감독 '마츠이 다이고'의 작품이다.

예정된 무대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었지만 여배우는 리허설을 계속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지속된 한 달 동안 젊은 배우들은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혼돈의 리허설이 진행되는 이야기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해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로 전주를 찾았던 마츠이 다이고 감독의 신작'아이스크림과 빗방울'은 영화 전체가 원 신, 원 커트로 전개된다. 영국 희곡작가 사이먼 스티븐스의 '아침'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연출자와 스탭, 배우들은 예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제작자의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하나 리허설을 계속하기로 결의한다. 한 커트로 찍는데도 시간의 경과를 부드럽게 이어가고, 내부와 외부를 오가는 유연성이 인상적인데 저예산 제작규모로도 이 정도 완성도를 거뒀다는 게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한 커트로 연출과 연기의 에너지가 세다"라고 밝혔다.

영화 '아이스크림과 빗방울'은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섹션 작품으로 '4일 오전 10시', '7일 오전 10시 30분', '12일 오후 4시 30분'에 상영한다.

 한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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