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2018 전주국제영화제 : '여성 영화인'의 맹활약이 돋보였던 영화제 GV 현장 ③
  • 오세준
  • 승인 2018.05.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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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 풀품작 '바로네사' 훌리아나 안투네스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문화뉴스 MHN 전주, 오세준 인턴기자] 지난 8일 오후 CGV 전주고사 5관에서 영화 '바로네사'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13:30 영화 상영 후 진행됐으며 '훌리아나 안투네스(Juliana ANTUNES)'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영화 '바로네사'는 국제경쟁 출품 작품이다.

다양한 국가의 새로운 영화들을 선보이는 '국제경쟁' 부문은 올해 대다수 영화들이 개인의 일상과 사적인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안드레아'와 수감 중인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를 키우는 '레이트'는 브라질 동남부 벨루 오리존치의 슬럼가에 살고 있는 두 여성이 일상을 위협하는 마약 밀매의 환경에서 벗어나 비극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영화다.

감독 훌리아나 안투넨스는 빈민촌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벨루 오리존치의  판자촌에서 5년을 기거했다. 영화 '바로네사'에는 그들의 삶만큼이나 강인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번뜩인다. 사회학적,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찍힌 이 하이브리드 영화는 관객을 픽션인지 다큐멘터리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이끈다. 훌리아나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소수의 스태프를 데리고 무언가를 짜내기 위해 애쓰지 않고 오로지 직관에 의존하여 찍은 장면들로 전체를 구성했다. 저예산의 마술을 부리는 몇몇 장면의 놀라운 편집 효과에서도 영화는 주제의 핵심을 잊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후 '훌리아나 안투네스' 감독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1시간 10분 동안 브라질을 다녀온 느낌이다. 영화는 브라질 슬럼 빈민가를 다루고 있다. 영화 '시티 오브 갓' 정도를 비슷한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 서사를 보면 여성을 많이 배제한 느낌이다. 반면에 영화 '바로네사'는 빈민가의 여성들, 즉 갱스터, 슬럼가에서 배제했던 여성을 끌어온 신선한 작품이었다.

ㄴ훌리아나 감독 : 네. 우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현재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 2년 전 브라질에서 우파가 힘을 얻으면서 나라를 정복시키고, 이제는 독재가 굴림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를 포함 한 모든 여성들 또한 저항에 나서야 한다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한다 생각한다

언급한 영화 '시티 오브 갓'은 진짜 브라질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그냥 픽션 TV 드라마(초대형 스튜디오에서 찍은 백만장자 이야기)다. 영화를 볼 당시 내가 17살이었다. 나를 포함한 브라질 사람들 모두가 그 영화를 보고, '저건 우리의 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언급한 그 영화는 다 남자들의 이야기다. 이와 같이 오늘 영화에서 본 것 처럼 현실에서 특히 가난한 여자들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두려움에 떨며 집에만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마도 감독님이 그런 고민을 생각하면서 첫 장편 영화를 어떤 영화로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했을 텐데 영화의 연출 의도가 궁금하다.

ㄴ훌리아나 감독 :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슬럼가는 브라질의 동남지역이다. 촬영을 위해 그곳만 찍은 것이 아니라 브라질 슬럼가 전체를 가봤다. 특히, 영화 촬영이 이뤄진 동네 거리를 걸어보니깐 여자들이 하나도 없었다. 대신 여자를 찾는 포스터만 있었다. 근처 미용실에 가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용실에서 얘기를 들어가며 사람들을 찾았다. 거기서 안드레아를 만났다.

내가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빠지겠다고 했다. 그래서 안드레아를 설득하기 위해 슬럼가로 이사를 해서 1년 동안 설득을 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며 자료도 많이 모았다. 그 당시 처음 프로젝트로 찍으려 했던 영화는 '슬럼가 미용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료도 많이 모았다. 하지만 많이 소실했다. 그 이유가 출연하려 했던 여성들의 남편들이나 남자친구들의 반대로 많이 빼았기고 소실됐다. 끝내 안드레아가 영화에 촬영하는 것을 승낙했다. 그래서 촬영지도 영화에서 보여진 배경으로 결정했고 영화 자체가 아예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단 픽션에 가깝다. 바로네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유토피아다. 브라질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큰 농장에 가서 자기 집을 짓고 거기를 점거(占據)한다. 후에 당국(경찰)이 와서 해산시키고 많은 유혈 사태가 일어난다. 이 영화에서 실재 상황이었던 부분은 2가지 장면이다. 총을 쐈던 장면이랑 아이들이 나왔던 장면이다. 나머지는 내가 스크립트를 짠 픽션이다.

감독님께서 이사를 갔다 했고, 그 곳에서 5년 동안 직접 같이 살면서 인물을 담아냈다고 들었다. 아까 말씀하셨던 '총 장면'이 실재라면 촬영을 하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ㄴ훌리아나 감독 : 영화 촬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내전(마약밀매단과 경찰들 사이의 싸움, 브라질 국민들 자체에서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부분)이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점과 두번째는 여자를 자기 것인냥 행동하는 남자들이었다. 촬영 스텝은 총 3명으로 다 여성이었다. 그래서 더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나마 함께할 수 있었던 레이트와 안드레아의 경우 그녀들의 남편들이 밖에서 일을 하거나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영화 촬영이 가능했다. 

 

'안드레아' 라는 인물은 실존하는 인물로 영화에 출연을 한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픽션에 가까운 영화다'라고 말을 했는데 혹시 다큐멘타리로 찍고 싶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ㄴ훌리아나 감독 : 언급한 데로 '안드레아'는 배우가 아니다. 캐스팅 하기 전에 정말 많은 여성을 만나고 촬영을 했는데, '안드레아'만이 카메라 앞에서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이 연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도 슬럼가에 살지 않았다면 좋은 여배우가 돼서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항상 다큐보다 픽션 쪽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이거는 다큐멘터리, 이것은 픽션 이렇게  정확히 분리하거나 정의내리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좋은 픽션에는 어느 정도 다큐멘터리처럼 실재 상황 현실이 반영되고, 좋은 다큐멘터리에는 어느 정도 좋은 가상적인 부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영화 안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이 대사들은 감독님이 주문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이야기를 평소에 듣다가  대사를 그대로 옮긴건지 궁금하다.

ㄴ훌리아나 감독 : 정말 잘 보셨다. 이 여성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알고 됐다. 그 들은 이야기를 스크랩트에 넣고, 연기를 하도록 진행했다. 

영화 속 '안드레아의 편지 장면'의 경우는 '바로네사의 이사를 하고 싶다. 전쟁 중이다. 남동생이 보고싶다.' 이렇게 설정만 주어지고 연기를 하게 시켰다. 그 대신 짧게 하도록 부탁했다. 왜냐하면, 이전에 비슷한 상황을 주었는데 막 40분 동안 이야기하고 그랬다. (웃음)

감독님의 영화와 달리 '폭력'에 대한 고발을 하는 영화가 주로 묘사로 그쳤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듣고 싶다.

ㄴ훌리아나 감독 : 이런 폭력에 대해서 많은 영화가 나오고, 이야기가 이뤄지는 이유는 이것이 정말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연출가이지 정치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 하나하나가 권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인식한 이상 '무엇을 해야 할까?'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한 '네강'같은 경우 실제로 나를 겁탈하려 했다. 또한, 루카스는 감옥에서 나에게 전화해 '아직도 영화를 촬영하고 있으면 나가서 너를 죽일거다'라고 말을 했다. 영화보다 실제는 더하다. 영화에서 보이는 폭력은 실제 상황에 가면 아무것도 아니다.

감독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을 보여주고 묘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관객들이 내 영화를 보고 집에 가서 정말 한 번이라도 이 상황에 대해서 곱씹어보고 자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나서 그 변화가 남에게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이 이어져서 세상 자체가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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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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