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오세준 인턴기자]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개막했다.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주제는 '에코 나우(Eco Now)'다. 선풍기, 파이프 등 주변에서 흔히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든 '마스크 쓴 로봇'은 기후환경과 미세먼지 등 동시대 환경문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의미한다. 또한, 포스터의 다양한 색채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낸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라고 한다. 환경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며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 시인의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영화제의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한 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은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일기장에 날씨를 쓸 때 '날씨 맑음, 공기 나쁨'이나 '날씨 흐림, 공기 좋음'이라고 써야 한다.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이상의 오감도가 주는 불길한 느낌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9개국 5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한, '개막작', '국제경쟁', '한국경쟁',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꿈꾸는 사람들', '창백한 푸른 점, 공존', '일본영화특별전', '가족의 모든 것', '영화는 영화다' 섹션들로 구성됐다.

올해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창세기 2.0'(감독 크리스티안 프라이, 막심 아르부가예브)이다. 북극해 연안에 있는 뉴 시베리안제도의 사냥꾼들이 떼돈을 벌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멸종한 매머드의 상아를 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자연과 비밀과 미스터리, 창조에 관한 근본적인 관점 차이와 그 안에서 인류의 역할을 탐구한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더 블랙'(감독 이마리오), '카운터스'(감독 이일하), '아파트 생태계'(감독 정재은),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감독 남승석), '옵티그래프'(감독 이원우), '소성리'(감독 박배일) 등이 상영된다.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섹션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비롯해 일본 원작 '리틀 포레스트: 사계절'(감독 모리 준이치)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토마토 제국'(장 밥티스트 말레, 자비에 들뢰), '요리의 여신들'(감독 베란 프레디아니), '햄의 비밀'(감독 상드린 리고), '엄마의 공책'(감독 김성호), '다시 찾은 유토피아'(감독 쿨트 랑바인), '해피해피쿠킹타임'(감독 유재인) 등이 상영된다.

특히 '요리의 여신들'은 전 세계를 돌며 미식에서의 여성의 힘을 탐구하며, 현대 미디어가 만들어낸 요리 세계에서 여성 요리사들의 진출을 막는 것이 무엇인지, 음식 산업 내 여성 셰프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가족의 모든 것' 섹션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옥자'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애니메이션 '반딧불이 딘딘'(웨이펀 덩), '우리 어머니'(감독 송수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감독 카밀라 안디니), '앵그리버드와 노래를'(감독 지혜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는 미래 환경 문제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섹션이다. 자신의 꿈을 추구한 인물들에 관한 영화들을 모은 '꿈꾸는 사람들', 경이로운 행성 지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상영되는 '창백한 푸른 점. 공존', 환경에 대한 일본인들의 근심과 시각을 담은 '일본 영화 특별전'도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23일(수)까지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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