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한국창작희극워크숍대표)] 김은혜는 여주제일고등학교와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극작과 출신으로 KBS 한국방송 방송작가다.

장봉태는 배우이자 연출가로 극단 단잠의 대표다. <막무가내들><키스할까요>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하고, <품바><유령친구> <버스를 놓지다> <나는 잘 있습니다.> <성인용 한글나라><어메이징 컴퍼니>를 연출하고, 연극집단 반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기획했다.

무대는 회사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책상과 의자를 출연자들이 이동 배치시킨다. 배경에는 고시원의 비좁은 방이 칸칸이 이어지고, 방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전철의 내보나, 승강기로 사용된다. 주류광고가 달린 가리개를 중앙으로 옮겨 배치하면 책상은 식탁으로 사용되고 술집장면으로 연출된다. 골방 위로 옥상처럼 만들어진 넓은 공간이 있어 등받이가 있는 벤치를 배치해 공원처럼 사용되고 주변의 고층건물형태의 조형물이 장관을 이룬다. 연주는 녹음으로 처리되고, 출연자들의 독창과 합창 그리고 율동이 극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연극은 도입에 젊은 남녀 두 사람이 금붕어가 든 어항 같은 조형물을 팔고 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값을 깎는 남성과 제값을 받으려는 여성의 실랑이가 관객 뿐 아니라 두 사람에게도 잊지 못할 일이 된다. 그러다가 여성은 새 회사의 인턴 사원으로 채용된다. 그런데 바로 금붕어를 구입한 남성이 회사 사원일 줄이야...? 회사는 새로운 전자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업이고, 팀장을 비롯한 남녀 사원이 제각기 독특한 개성과 직함을 가지고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예측대로 화합과 갈등이 노정처럼 펼쳐지고, 자신들의 책무를 다하려는 열정이 전개되지만 사장은 냉정하기 그지없고 칼날 같은 성격인 것으로 전해질 뿐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눈이 색맹에 가까워 색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인물로 설정되고 후반부에 가서야 이것이 알려진다.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과중한 업무가 사원들의 고통을 증폭시킨다.

그중 금붕어로 인연이 맺어진 남녀는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처음에는 냉정하기가 겨울바람 같다가 차츰 봄바람처럼 변화를 일으키며 드디어 결혼반지를 내밀어 청혼을 하는 모습으로 진전을 한다. 그러나 여성은 선뜻 받지를 못하고 인턴으로서의 인내와 노력이 한계의 다다랐음을 고백하고 자리를 떠난다.

제품의 색깔과 금붕어 남의 양말 색상도 제대로 맞춰 신지를 못하는 눈의 색약상태가 알려지면서 팀원들은 새로운 TV제품을 색맹이나 색 약자 까지도 즐길 수 있도록 창안된 제품을 제조하기로 하자, 사장 자신도 색맹임이 알려지면서 드디어 신제품 개발을 승인하고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서, 주인공인 금붕어 남녀도 결혼에 합의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신서옥이 금붕어를 판 여인, 심규현이 금붕어를 산 남성, 김태유가 팀장, 김용래가 차장, 이제형이 과장 김혜정이 사원과 1인 다 역으로 출연하고,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보근, 작곡 이주혜 서선애, 음악감독 신다혜, 안무 천창훈, 인쇄물디자인 박재현, 조명 정태민, 무대감독 김성환, 무대디자인 정기준, 시진 디자인 쉼터 스튜디오, 기획 이세희 백유경, 진행 김동민, 제작주관 극단 단잠, 후원 코오롱, 기획 홍보 ㈜문화공감공존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단잠의 김보근 작, 이주혜 서선애 작곡, 장봉태 연출의 뮤지컬 <어메이징 컴퍼니>를 일반관객은 물론 각 기업체의 사원들에게 권장할만한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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