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대구고, 유신고 32강전 진출

▲ 경기 직후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대구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3일 째 일정에서 대전고, 대구고, 유신고가 승리했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1회전 경기에서 대전고가 부경고에, 대구고가 소래고에, 유신고가 장안고에 각각 승리하며, 32강전에 올랐다.

대전고 10-0 부경고(6회 콜드)

투-타에서 우위를 선보인 대전고가 대회 첫 6회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그러나 콜드게임으로 가는 과정까지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발 이재환(대전고)과 하준수(부경고)의 역투 속에 양 팀은 3회까지 득점 찬스를 맞이하고도 번번이 무득점으로 물러나야 했기 때문. 그러다 대전고가 0의 침묵을 먼저 깼다. 4회 무사 2, 3루 찬스서 6번 조한민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한 것. 이후 투수 폭투로 두 점째를 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진 무사 3루 찬스에서는 7번 유선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대전고는 2사 이후 1번 윤수녕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4점째를 냈다.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도 팀의 첫 타점을 책임진 조한민이 2사 이후 또 다시 주자를 불러 들이는 3루타를 기록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6회 말 공격에 들어선 대전고는 대타 손승현의 2타점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3번 이윤오와 6번 조한민까지 적시타 행렬에 가담하며넛 9-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그리고 7번 유선우는 모교의 10번째 득점을 알리는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재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호진이 1과 1/3이닝 2피안타 무실점투를 선보이면서 행운의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고 7-1 소래고

2학년들의 맹활약을 앞세운 대구고가 복병 소래고에 7-1로 대승하고 32강에 올랐다. 대구고는 2회 말 공격서 7번 신준우의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완벽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회 2호 홈런.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1번 서상호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져 나왔다. 5회 말 공격에서도 또 다시 신준우가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9번 이승호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마감했다. 6회에도 상대 수비 에러로 한 점을 추가했다. 반면 소래고는 5회 초 반격서 4번 이주형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주섭에 이어 등판한 2학년 좌완 이승민이 5와 1/3이닝 1실점(3탈삼진) 역투를 선보이며, 첫 승을 신고했고 뒤 이어 등판한 2학년 좌완 여도건도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선제 투런포 이후 신준우에게 축하 포옹을 하는 대구고 손경호 감독. 사진ⓒ김현희 기자

유신고 10-6 장안고

KT의 연고지인 수원을 모토로 하는 두 학교가 1회전부터 만나 불꽃 튀는 열전을 선보였다. 1, 2회 공격서 유신고가 상대 에이스 이태균을 공략하면서 5-0으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기울어지는 듯 했지만, 장안고 역시 5~7회 공격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유신고는 곧바로 이어진 8회 초 공격서 2사 이후 밀어내기 몸에맞는 볼로 다시 앞서간 이후 7회부터 교체 투입된 2학년 강현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기록하면서 다시 크게 앞서갔다. 대회 3호 홈런. 이후 장안고는 8회 말 반격서 8번 구교민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유신고 선발로 나선 3학년 장재원이 5이닝 1실점투를 선보였지만, 후속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황금사자기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고경민이 2와 1/3이닝 1실점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 대전고의 대회 첫 6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끈 조한민-이재환 듀오. 사진ⓒ김현희 기자

대전고 내야수 조한민-투수 이재환 듀오 : 그야말로 대전고의 투-타를 책임졌다. 대전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조한민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던 황금사자기 첫 경기에서 3루타 하나 포함, 혼자서만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유격수로도 선발 출장하여 매끔한 수비력을 자랑한 것은 덤이 됐다. 이에 대해 조한민은 "부담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덤덤하게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선발로 나서며 143km의 빠른 볼 구속을 기록한 이재환도 스카우트팀 사이에서 "잘 던진다."라는 칭찬이 많이 흘러 나왔다. 투구수 제한과 다음 경기 일정 때문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주말리그에서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재환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저 신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 대구고의 32강행을 이끈 2학년 듀오, 신준우-이승민. 사진ⓒ김현희 기자

대구고 2학년 듀오, 신준우-이승민 : 그야말로 2학년들이 북 치고 장구 쳤다.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신준우는 대회 2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입학한 좌완 투수인 친형 신준영과는 달리 우타자인 신준우는 중학 시절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만큼 빼어난 유망주로 평가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1학년 멤버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끈 바 있다. 경기 직후 만난 신준우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다음에 개인 성적이 있는 것이다."라며, 이번 활약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발 김주섭이 다소 불안한 투구를 선보이자 바로 3회부터 투입된 이승민은 "갑작스러운 등판에 잠시 당황했지만, 2학년답게 씩씩하게 던지자는 마음을 가졌다."라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목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 투구 모습이 마치 대구고 시절의 '폭주 기관차' 박종윤(넥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수원 라이벌전에서 결승 쐐기 만루홈런을 기록한 2학년생 강현우. 사진ⓒ김현희 기자

유신고 포수 강현우 : 경기 중반 교체 멤버로 투입됐지만, 그의 진가를 보기 위한 기회는 단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5-5 동점 상황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초 2사 만루 상황. 여기에 등장한 2학년생 강현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회 3호 홈런. 고교야구에서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그랜드 슬램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재현됐다. 지난해에는 마산용마고 포수 김현우가 기록한 바 있다. 이 한 방으로 유신고는 수원 지역 라이벌 장안고에 10-6으로 승리하면서 어렵게 32강에 올랐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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