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별세했다. 향년 73세.

지난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은 좌우명이 '약속은 꼭 지킨다'라고 알려졌을 만큼, 시간관념이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본무 회장에게 '약속 시간 만큼은 철저히 지켜야 다른 사람의 신용을 얻게 된다'고 가르쳤다. 구본무 회장은 자신과 약속한 사람이 '차가 막혀서 늦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1955년, 럭키금성이 LG로 변모할 때 구본무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제 바른길로 기업 경영을 해야 한다"며 정도경영을 내세웠다.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이러한 발언은 신선한 의견으로 다가왔다.

반발하는 내부 세력에 구본무 회장은 "당당히 실력으로 1등을 하든지, 부정한 방법으로 일등을 할 거면 차라리 2등을 하라"고 밀어붙이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은 실제로 소탈한 성격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재벌 갑질'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OBS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구본무 회장의 발언은 빛났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당시 새누리당 소속)은 "왜 우리나라 기업은 정경유착을 끊지 못하느냐, 명분만 맞으면 앞으로도 국가가 돈 내라고 하면 돈 낼 거냐"고 기업인들을 질타했다. 이에 구본무 회장은 "연금이나 불우이웃 돕기 같은 일에는 앞으로도 지원하겠다"며, "(부당한 지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달라"고 소신발언을 하며 주목받았다.

한편, 구본무 회장 빈소 조문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 재계인사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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