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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은서 인턴기자]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이 현지 영화배급사 '씨네마란'(Cinemaran)과 공동으로 지난 18일 '택시운전사'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사회는 동 작품의 스페인 전국 상업 영화관 개봉(6.8)에 앞서 진행되었으며, 당일 공영방송 'RTVE'의 대표 영화프로그램 관계자 및 유력영화비평지 '포토그라마스'(Fotogramas) 기자 등 언론인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택시운전사'를 수입 배급한 '씨네마란' 관계자 '케니 마테우스 알라콘'(Kenny Mateus Alarcon)은 작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를 본 순간 바로 수입 배급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히며, "최근 20년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한 한국영화는 우수한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색다른 소재와 스토리텔링으로 할리우드식 전형에 지친 서양 관객들에게 큰 호소력을 지닌다"라고 전하며 올해 한국영화를 추가 수입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택시운전사'가 내달 스페인 전국 상업 영화관 20곳에서 개봉될 예정인데, 오늘 언론시사회를 통해 많은 보도가 양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뒤, "한국영화가 비단 유럽영화제뿐만 아니라 스페인 내 다수 상업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소수의 영화 골수팬들 외에도 현지의 일반관객들이 한국의 우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상영에 앞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획을 차지하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의 의의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의미에서 날짜를 맞춰 언론시사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현장 취재를 통해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Jurgen Hinzpeter)'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광주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017년 유일하게 천만 영화에 등극했으며, 역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천만영화 대열에 올랐다.

공영방송 TV2의 간판 영화프로그램 '디아스 데 씨네(Días de cine)' 프로듀서 헤라르도 산체스 페르난데스(Gerardo Sanchez Fernandez)는 "한국영화의 스토리텔링 경쟁력에 다시금 놀랐다"고 전하며, "스페인의 경우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대개 논란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장르적인 제약이 많다. 반면 한국영화는 역사적인 사실을 전하는데 충실하면서도,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적재적소에 유머를 배치함으로써 사건의 핵심 메시지를 관객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영화콘텐츠에 대한 한국관객의 열린 자세 등 높은 문화수준이 영화제작의 다양성을 함양하는 토대가 된다고도 전했다.

한편,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스페인 영화 애호가와 전문 블로거,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택시 운전사' 상영회를 추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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