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수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한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속 '국민청원'은 '유튜버 양예원 비공개 촬영회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 양예원 ⓒ비글커플 유튜브

앞서 16일, 인기 유튜버 양예원(비글커플 운영) 씨는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양예원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15년경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 사기를 당했다. 피팅 모델을 하러 스튜디오에 찾아갔는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정적인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주장이다.

양예원 씨 고백에 이어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모델·일반인 등이 등장했다. '비공개 촬영회'라고 불리는 모임에서 노출 촬영 등을 강요받고, 성추행에 가까운 모욕을 들었다는 폭로였다.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양예원 사건을 접한 뒤,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동의한 후 관련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수지가 동의한 국민청원 글은 '합정 **픽처 불법 누드 촬영'이라는 제목이었다. 수지 동의 이후 국민청원 동의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청와대 청원 속 스튜디오 상호와 주인은, 현재 '양예원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오인받은 '원스픽쳐 스튜디오'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피해자들에 대해 촬영을 진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지목한 스튜디오는 현재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알려졌다. 

수지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19일 사과문을 올렸다. 수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스튜디오가 이번 일과 무관하다는 걸 알려야 할 것 같아 이 글을 올린다"며 "제가 얼마 전 동의 표시를 한 청와대 청원 글 속 스튜디오 상호와 주인이 변경돼,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 수지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누명을 쓴 원스픽처 스튜디오 측은 "스튜디오 카페에 욕설 댓글이 달리고 인터넷에서는 제 사진이 가해자라고 유출돼 난도질 당했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며, 문제가 된 국민청원 게시자·신상 유포자·수지 등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원스픽처 스튜디오 측은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고, 청와대 담당자분은 잘못된 상호가 버젓이 있음에도 수정을 왜 안 해주는지"라며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글을 오랜 기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 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수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지가 지난 19일 원스픽처 스튜디오(이하 원스픽처) 측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해당 스튜디오 측은 직접 사과를 받는 대신 변호사와 연락해달라는 뜻을 밝혀, 수지가 먼저 SNS에 사과의 뜻을 올렸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 사항은 법률 대리인 자문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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