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왕이 백성을 버리지 않고,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지 않고, 요리사가 요리재료를 버리지 않는 세상!"
- 음악극 '템페스트' 中 '곤잘로'의 대사

 

[문화뉴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세종문화회관서 공연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 ⓒ 세종문화회관

'템페스트'에 초반 부분엔 태풍이 불어 나폴리의 왕 '알론소' 일행이 탄 배가 '프로스페로'의 마법으로 폭풍우 속에서 배가 침몰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오세혁 극작가가 각색한 '템페스트'는 마치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를 보는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은 우리가 바라던 상황이었죠. 선장은 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있었으며, 배에 탄 왕도 피하지 않고 배에 타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았습니다.

프레스콜 당시 작품을 쓴 오세혁 극작가는 "나는 경기도 안산 사람"이라며 "그 날 이후, 작품을 쓰거나 준비를 할 때도 자유롭지 못했다. '템페스트'를 읽으면서도 가장 와 닿은 지점이 그런 지점이었다.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선장이 끝까지 키를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와 닿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책임지는 선장, 선원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같이 배를 이끌어 가고, 이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공연 장면을 살펴봅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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