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4명의 여배우로 만나다

 

[문화뉴스 MHN 오세준 인턴기자] 공연단체 '파문'이 에스파냐 작가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연극 '슬픈 몰골의 기사'가 개막한다.

현실과 소설을 혼돈할 정도로 기사 소설에 빠진 '케하나'는 옆옆마을 풍차가 마치 '거인들' 같다는 이유로 마을을 위협하는 거인들을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착하다고 소문난 이웃 산초를 자신이 최고의 기사가 된 후 '섬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종자로 삼는다. 모험 길에 오른 돈키호테, 산초 그리고 로시난테! 과연 이들 앞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연극 '슬픈 몰골의 기사'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떠나는 모험의 여정인 원작 '돈키호테'를 기반으로 표현 방법을 최소화해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텍스트의 의미를 강조한다. 새롭게 '이야기꾼 2명'이 등장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태로 산울림 소극장의 객석과 무대 위치를 바꿔 관객들은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공연을 관람하고, 배우들은 객석을 이용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인현진 연출은 "내가 예술을 하는 이유인 소외된 자들, 진짜 위로를 받아야 하는 자들을 위해 위로의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관객들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믿는 이 일들, 비록 결과가 당장 눈앞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분명 내가 믿고 쓰는 이야기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거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 나는 나를 두 팔 벌려 받아주지 않는 세상임에도 그곳을 향해 끊임없이 덤벼보고자 했다. 그것이 비록 사람들이 시대에 뒤처진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말이다. 우리의 이런 모습들이 마치 돈키호테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이야기를 가장 잘 담아내면서도 무겁지 않고 재밌게 풀 수 있도록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빌리고자 했다"고 각색 의도를 밝혔다.

공연단체 '파문'은 희곡작가(인현진)과 기획자(김보연)로 구성된 작은 단체다. '우리가 만드는 소소한 작업이 선한 영향으로 파장되어 나가기를 바라며'라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2017년 매달 한 작품씩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선의 작품을 선보인 '월간낭독'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는 '다를異-야기'라는 주제로 여러 변화를 주어 기존의 편견을 깨보는 체인지 연극과 계절마다 우리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고자 하는 '낭독의 사계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고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함을 이야기하는 연극 '슬픈 몰골의 기사'는 오는 25, 26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린다.

yey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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