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오세준 인턴기자] 전세계를 집어삼킨 최고의 흥행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언 킹>이 작품 탄생 20주년을 개념해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아온다.

국내에서 라이선스(한국어 버전)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오리지널 제작자들이 참여한 브로드웨이 팀이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동명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라이언 킹'은 아프리카의 토속적 색채가 짙게 밴 음악과 야생 밀림의 동물로 분한 배우들의 역동적인 연기로 1997년 초연때부터 ‘명작’ 반열에 들었다.

세계적인 성공의 이유 중 하나는 아프리카 대지를 무대로 담아낸 자연과 인간의 섭리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란 철학적 메시지에 있다. '줄리 테이머'는 애니메이션보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시켜 왕으로서 제자리를 찾는 사자 심바의 여정을 묵직하게 다룬다.

원작과 달리 '날라'는 역할의 비중을 늘려 활기 넘치고, 사악한 '스카'에 저항하는 강인함을 갖춘 입체적 캐릭터로 바꾸었다. 어릴 적 소꿉친구 '날라'를 통해 '심바'가 왕으로서의 숙명과 책임감을 각성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오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는 여성으로 설정을 바꾸어 ‘생명의 순환’이란 주제를 섬세하게 이끈다. 이처럼 촘촘히 엮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확장, 심오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담아낸 탁월한 연출력으로 <라이언 킹>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극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지는 첫 장면이 특히 압권으로 꼽힌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기린과 가젤 등 동물 캐릭터들이 무대와 객석 통로를 가득 채우면서 관객들을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로 데려간다.

내한 공연 홍보를 맡은 클립서비스측은 "훗날 왕이 될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장면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150년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으로 선정될 만큼 한 번 보면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는 장관"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는 1997년 11월 초연 당시 연출을 맡은 줄리 테이머 등 오리지널 제작자들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 놓는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의 사장이자 제작자인 토마스 슈마허는 “줄리 테이머와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방대한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인터내셔널 투어로 실현해 냈다”고 했다.

세계적인 뮤지컬 '라이온 킹'은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리고,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yey12345@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