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당신, 여기 있었어, 그것도 다 타버려 더 이상… 연기조차 낼 수 없는."

극단 체의 연극 '플라토노프'가 5월 6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920년 발견된 안톤 체홉의 첫 번째 미완성 희곡을 우리 문화 정서에 맞춰 완역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간 소개되어온 안톤 체홉의 사실주의적 작품 외에 낭만주의적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연극 '플라토노프'는 안톤 체홉이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따간로그에서 모스크바로 옮기기 전인 16세부터 19세까지 집필한 작품으로, 1878년 안톤 체홉의 편지에 언급된 작품명 '아비 없는 자식'으로 제목을 유추하고 있다. 제목도 창작일시도 없이 세상에 공개된 '플라토노프'는 이후 러시아 거장들에 의해 작품으로 재탄생되었고, 이내 러시아를 발칵 뒤집는 희곡이 됐다.

'플라토노프'는 일상의 지루함에 빠져 삶의 권태를 느끼는 인물 '플라토노프'의 인생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실제 인생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인물과 사건의 교차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삶의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움을 갈망하는 각 캐릭터는 나지막한 갈등에서부터 격한 인물의 변화까지를 아우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주인공 '플라토노프' 역은 연극 '오이디푸스', '단테의 신곡'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김은석이 맡아 분하고, 플라토노프의 첫사랑 '쏘피야' 역은 연극 '택시 드리벌', '데스트랩'을 통해 매혹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서지유가 맡는다. '플라토노프'의 아내 '싸샤' 역은 브라운관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 김희라가, '플라토노프'와 사랑을 나누는 젊은 미망인 '안나' 역은 1997년 영화 '투캅스 3'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배우 권민중이 맡아 분한다.

작품의 중심을 이끄는 중견배우들의 면면도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바노비취' 역엔 권성덕, '쉐르부르크' 역엔 장보규, '빼트린' 역엔 김응수가 캐스팅됐고, 김동영, 최승일, 박정학, 양창완, 구혜령, 김동균, 정연심, 김현주, 유지원도 캐릭터에 존재감을 더한다. 극에 흥을 돋우는 '집시' 역에는 아키나, 박혜경, 손난희, 황세준, 박새롬, 이종찬, 진성웅, 서혜진, 박연주, 신희정, 홍예슬이 캐스팅됐다.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와 '이바노프'를 무대에 올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연출 강태식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오재익과 아키나가 공동안무, 모스크바 드라마예술학교의 아샤 스코릿크가 무대와 의상디자인, 민병구가 무대제작, 김인옥이 의상 제작을 책임진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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