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제주고-인천고에 승리하며 8강행. 성남-대구고도 동반 8강행

▲ 장충고는 32강전에 이어 16강전 역시 콜드게임으로 완성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10일 째 일정에서 장충고, 경남고, 성남고, 대구고가 승리했다.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16강전 경기에서 장충고가 제주고에 콜드게임 승리한 데 이어 경남고가 인천고를, 성남고가 대전고를, 대구고가 라온고를 제압하며, 각각 8강에 올랐다.

서울 장충고 9-2 제주고(7회 콜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충고가 제주고의 돌풍을 16강에서 잠재웠다. 장충고는 3회 말 공격서 박민석의 1타점 3루타와 2학년생 박주홍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도 8번 이제웅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장충고는 5회에도 4번 이영운과 6번 이석제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6회 초 수비서 두 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6회 말 공격서 4번 이영운이 경기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6점으로 점수 차이를 벌린 장충고는 7회 말 마지막 공격서 1번 박민석이 콜드게임을 알리는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김연준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첫 승을 신고했다.

▲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서울 대회에 참가했던 이영운. 권광민 이후 오랜만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장타자가 등장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부산 경남고 7-3 인천고

역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경남고가 인천고의 돌풍을 잠재웠다. 경남고는 2회 초 공격서 6번 이주형의 3루타에 이은 상대 에러로 선취점을 냈다. 3회 말 수비서 인천고 최지원, 최륜기, 김세훈 등 2~4번 타자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4회 초에 또 다시 상대 에러에 편승하여 2점을 득점,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놨다. 5회에도 상대 에러로 시작된 주자가 홈을 밟은 데 이어 8회 초 공격에서는 1번 김민수의 적시타에 이은 2번 최원영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회 8호 홈런. 마운드에서는 장재혁-이준호에 이어 세 번째로 등판한 좌완 이정훈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성남고 3-2 대전고

8강 가는 길목에서 용(龍)과 호랑이(虎)가 만났다. 말 그대로 용호상박(龍虎相搏). 팽팽했던 두 학교의 맞대결에서 성남고가 승리하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성남고는 1회 초 수비에 들어서자마자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서 2학년생 4번타자 최해찬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4회 말 공격에서는 대타 김근재의 좌전 적시타와 상대 에러를 묶어 2득점,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후 잠시 경기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다가 대전고가 8회 초 공격서 대타 손승현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9회 초 마지막 공격 노 아웃 상황에서 두 타자가 연속 안타를 기록한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대전고는 황금사자기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손동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속구 투수 강민성이 3과 1/3이닝 무실점투를 기록하면서 승리 투수로 남게 됐다.

대구고 7-4 경기 라온고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한 대구고가 라온고의 추격을 따돌리고 오랜만에 전국 본선 무대 8강에 올랐다. 대구고는 2회 말 공격서 상당히 진귀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선두 4번 김범준을 시작으로 7번 신준우까지 4연속 볼넷을 기록,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8번 조민성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이 뒤 이어 나왔고, 1번 서상호, 2번 옥준우도 볼넷을 골라내면서 두 점이 추가됐다. 3번 박영완도 몸에 맞는 볼을 기록, 한 이닝 밀어내기 5점이라는 진귀한 기록이 나왔다. 대량 실점으로 기세가 꺾인 라온고는 4회 초 공격서 6번 강성훈의 2타점 3루타로 만회점을 냈지만, 대구고가 4회와 8회에 4번 김범준, 9번 이승호의 적시타로 한 점씩 더 추가하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한연욱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2학년생 여도건이 1과 1/3이닝 1실점투를 선보이면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장충고 내야수 이영운 : 4번타자다운 역할을 100% 이행했다. 5회와 6회에 2타석 연속 2루타를 기록하면서 이 날 경기에서만 무려 4타점을 몰아쳤다. 이영운의 활약 덕에 장충고도 마운드 소모를 줄이고 8강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장충고는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의 야구를 선보였는데, 권광민(시카고 컵스) 이후 좋은 체격 조건의 4번 타자가 등장하면서 전체적으로 탄탄한 타선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서울 대회에도 참가, 장타 실력을 뽐낸 바 있다.

경남고 외야수 최원영 :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서 두 번의 사사구 출루 포함, 안타 하나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 1안타가 상당히 강렬했다. 팀이 5-3으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초 2사 상황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 강렬한 2번 타자의 존재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시즌 시작 이후 최원영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4월 7일 주말리그 부경고전 첫 안타 이후 황금사자기 16강전까지 총 7경기를 펼치는 동안 최원영은 매 경기 안타를 기록, 0.385의 타율을 선보이고 있다.

성남고 투수 전원 : 호랑이를 만난 용이 우승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마운드 구축이 필수적이다. 성남고가 16강전에서 그러한 상황을 잘 보여줬다. 선발로 에이스 손동현이 나와서 31구를 던졌고, 뒤 이어 강민성이 등장하여 3과 1/3이닝을 소화했다. 뒤 이어 이종민이 등판하여 급한 불을 껐고, 마지막으로 또 다른 에이스 장지수가 무사 1, 2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날 등장한 성남고 투수 넷은 대전고 타선에 두 점을 허용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서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용택(LG)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한 대구고 박영완. 사진ⓒ김현희 기자

대구고 올라운더 박영완 : 사실 16강전 제4경기는 누구를 수훈 선수로 올려 놓아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경기가 진행됐다. 득점이나 타점, 안타 숫자 모두 특정 선수에 편중되지 않았고, 마운드 역시 네 명의 투수가 50구를 넘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펼친 모두를 수훈 선수로 선정해도 좋을 법하다. 그러나 가장 수고를 한 이를 한 명 뽑자면 3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선 박영완일 것이다. 박영완은 타석에서 4타석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서도 마운드에 올라 1과 1/3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서울 대회에도 참가, 전체 2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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