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성남고, 복병 경북고 '8강에서 물러납니다'

▲ 우승 후보 성남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대구고.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12일 째 일정에서 대구고와 경기고가 승리했다.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8강전 경기에서 대구고가 우승 후보 성남고에 콜드게임 승리한 데 이어 본선행 막차를 탔던 경기고도 경북고에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구고 8-1 서울 성남고(7회 콜드)

대구고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성남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전국무대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출발은 성남고 마운드의 난조로 대구고가 두 점을 선취하면서 시작됐다. 투수 송구 에러에 이은 와일드피치로 서상호와 옥준우가 나란히 홈으로 데쉬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3회에는 5번 김태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7번 신준우까지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6회 초 공격에서도 9번 이승호의 적시타와 2번 옥준우의 스퀴즈번트로 두 점을 추가했고, 7회에 또 다시 신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성남고는 5회 말 반격서 김근재의 1타점 2루타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성남고가 자랑하는 손동현-장지수-강민성-이종민, 에이스 4인방은 후반기를 기대하며 아쉽게 황금사자기에서 물러나야 했다. 반면 대구고에는 박종윤(넥센) 이후 폭주기관차 같은 투구를 선보인 2학년 좌완 이승민이 선발 김주섭에 이어 구원 등판, 3과 1/3이닝 1실점 호투로 대회 2승째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고 10-5 대구 경북고

4연패 뒤 3연승으로 황금사자기 막차를 탔던 경기고가 경북고마저 제압하며 지난해 대통령배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본선 무대 4강에 올랐다. 초반 타격 페이스를 잘 끌어 올린 결과가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고는 2회 초 공격서 7번 김수윤과 1번 원성준이 3타점을 합작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도 또 다시 1번 원성준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3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5회에는 8번 김재현이 2사 이후 만루 상황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9회에는 6번 원대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북고 역시 3회 원유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5회에 대타로 등장한 원태인의 적시타 등을 묶어 5득점에 성공했으나 에이스가 빠진 마운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경기고는 에이스 박주성을 마무리 투수로 쓰는 등 여유로운 마운드 운영 속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강민이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이로써 올 시즌 황금사자기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광주제일고와 경남고, 대구고와 경기고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 네 학교는 29일 하루 휴식을 취한 이후 30일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 대구고 2학년 듀오, 신준우와 이승민은 내년에도 팀의 주력으로 손꼽힌다. 사진ⓒ김현희 기자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대구고 2학년 신준우-이승민 듀오 : 대구고 저학년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8강전에서도 계속됐다. 이 날 선발 3루수 겸 7번 타자로 등장한 신준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만점 활약을 펼쳤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이승민은 대회 2승째를 신고했다. 아직 2학년인 두 이는 내년에도 대구고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다. 당초 객관적인 전력에서 성남고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두 명의 2학년 듀오들은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좌완투수인 형(성균관대 신준영)과는 달리 우타자인 신준우는 이미 U-15 국가대표팀으로도 선발되며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대구고의 유희관'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이승민은 정작 투구 스타일 하나만큼은 동문의 박종윤(넥센)을 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고 내야수 원성준-김재현 듀오 : 팀의 10점 중 무려 8점이나 책임졌다. 선발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출장한 원성준은 3회에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를 포함하여 8강전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면서 세 번이나 출루에 성공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한 김재현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3루타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불방밍이 실력을 선보인 두 명의 내야수 듀오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자못 흥미로운 부분이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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