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최근 가려움증이 심해져 한의원에 내원한 박기철 씨(가명, 울산 거주)는 “어릴 때는 아토피가 없었는데 성인이 돼서 생겼다”고 말했다.

 

박 씨는 꽤 오랜 시간 피부에 나타난 피부증상이 단순 습진인 줄로 여겨 뒤늦게 한의원을 찾았는데 이는 성인아토피에 대한 인식이 없어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이다.

 

박 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 프리허그한의원 울산점 이형탁 원장은 “몇 년 사이에 성인아토피 환자들의 내원이 증가했다”며 “문제는 아토피라는 몸의 위험신호를 방치하다가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아토피가 나타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어릴 때 발생했던 아토피가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 둘째는 영유아기 또는 청소년기에는 없었던 아토피가 성인이 된 후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발병한 경우다.

 

특히 영유아기 때나 청소년기에 아토피를 겪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아토피피부염, 비염, 결막염, 천식 등 아토피성 질환을 겪은 경우, 또는 피부가 자주 가려운 습진 증상이 잘 생기는 편이라면 성인아토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던 경우는 아토피에 대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아토피인지 판단이 가능하지만 간혹 위의 사례처럼 성인아토피를 오랫동안 방치해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상황이 생길 것을 염려해 몇 가지 성인아토피 전조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아토피를 단순 피부 질환과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가려움증’이다. 만약 최근 피부 가려움증이 증가하여 수면에 방해가 되고, 야식을 먹거나 음주 후 피부 가려움이 심해진다면 성인아토피 초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계속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증상이 보이거나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면 이는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무심히 넘겨서는 안 될 부수적인 증상들이 있다. 첫째,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체나 얼굴로 열이 오르는 상열감을 느낀다. 둘째,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늘 속이 더부룩하다. 셋째, 배에 가스가 잘 차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이러한 몸의 신호는 대부분 아토피 원인이 되는 ‘열’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 속에서 열이 과도하게 발생해서 나타나는 신호들이며 열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피부 기능을 떨어뜨려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원장은 “아토피는 초기에 병원에 내원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아토피 초기 증상을 잘 파악해 하루라도 빨리 적극적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인아토피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토피 개선을 위해 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아토피 치료 사례가 많은지,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논문을 가지고 있는 치료 기관인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성인아토피는 생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계적인 생활 관리를 위한 코칭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길 바란다.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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