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人] '데자뷰' 이천희 "시나리오에 비해 아쉬웠던 영화"
[문화 人] '데자뷰' 이천희 "시나리오에 비해 아쉬웠던 영화"
  • 이민혜
  • 승인 2018.06.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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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영화 '데자뷰'가 개봉 첫 날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30일에 개봉했다. 영화 '데자뷰'는 약혼자 '우진'과 함께 탄 차로 사람을 죽인 '지민'이 그날 밤 이후 죽은 여자가 나타나는 끔찍한 환각을 겪게되면서 견디다 못해 경찰을 찾아가지만, 자신의 기억 속 교통사고가 실재하지 않음을 알게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의문 속에 점점 공포스러워지는 그녀의 일상과 상황을 그린다.

문화뉴스가 ‘데자뷰’에서 형사 '차인태' 역을 맡은 배우 이천희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ㄴ 영화 재미있게 잘 봤다. 쫀득쫀득한게 재미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 찍을 때부터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거랑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산이 부족했다. 예산이나 시간이 더 있었으면 시나리오만큼 더 살았을 것 같다.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배우적으로 아쉽고 연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편집이 많이 된 것 같다. 캐릭터 잘 산 편이라고 생각은 했다.

ㄴ 큰 맥락 안에서는 잘 끌고 갈 수 있게끔 했다. 중요한 거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얘가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이 아이(차인태)에 대한 이유를 생각했다. 이해하기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빠져서 그런 부분만 좀 더 보였으면 인물이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캐릭터를 통해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ㄴ 이중적인 부분이라는 게 ‘인태’는 경찰이라는 본분이 있다. 얘는 경찰이라는 자기 직업으로 풀어낼 수 있다. 자기 동생이 어디 가있는지를 찾기 위해 모든걸 다 묻어버리고 복수를 하고 내 동생을 내가 찾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 부분과 그 모든 것들이 ‘인태’가 짜놓은 건데 영화에서는 잘 보여지지 않지만, 이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전사 같은 게 사이코패스인가 싸이코인가 했다. 싸이코 같이 풀지 않고 ‘인태’ 입장에서 이행할 수 있는 입장을 보여줘야 했다. 그런 이유가 많이 내포되어 있는 거고 진짜 복수를 할 거라는 것이었다. ‘너네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이 모든 거를 ‘인태’는 알고 있지만,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찾기 위해서 모든 구성을 하고 만들어놓은 것이다. 어떤 내면의 갈등이라고 해야할까? 자기의 본분으로서 수사를 해야 하지만, 내가 다 복수하고 죽이고 싶다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 시나리오는 있었는데 그런 게 잘 안보였다. 그런 역할이어서 선택했고 나중에 살아있었을 때 ‘인태’의 반전이 서늘하고 공포감이 확 느껴지는 반전이 있었다. 중간중간에 빠져버린 것들이 조금 있다.

 

어떤 부분이 빠져서 아쉬웠나?

ㄴ 그 안에서 가장 아쉬운 거는 빠진 부분들이다. 드러나는 씬에서 ‘지민’과 있을 때 사건을 해결해줄 것 같고, 조력자 같은 모습이지만, 단지 “고라니예요?” 하고 끝나는데 그 전에 경찰서 안에서의 장면이나 그런 것들이 빠져 있고 이 아이의 형사로서의 모습이 안보여서 생활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웠다. 사실 ‘지민’의 주변을 맴돌고 문을 쿵쿵 거린다거나 실루엣으로 비춰졌던 것들이 ‘인태’였지만 관객들이 알 수 있을까 염려된다. 환각처럼 느껴지니까 하나도 안 보여지고 안 사니까 관객들이 느끼기 힘들 것 같다. 모든 구성이 ‘인태’가 만들어놓은 짜놓은 것이고 실제 있었던 일이라서 ‘지민’이 공포감을 느낀 것이었다. 주변에서 맴돌면서 더 뭔가 나락으로 빠뜨린 것이다.

 

의사로 나오는 정경호 씨는 어떤 역으로 나왔던 것인가?

ㄴ 극 중 정경호 씨는 나의 친한 사람인데 내가 의뢰를 한 거다. 이런 사람이 갈 것이니 그들이 오면 어떻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지민’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태’가 아는 상황인데 영화를 보면 ‘인태’가 별 것 아닌 인물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나중에 범인이라고 나오는 것 같다. 시나리오 안에서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그런 것들이 안 산다. ‘주도식’이 죽은 것도 내가(인태) 죽인걸 관객이 모른다.

 

‘주도식’(조한선)을 왜 ‘인태’가 죽였나?

ㄴ 건달이고 남자 세 명 중에서는 역할로 봤을 때 본질적으로 제일 나쁜 역할이다. ‘우진’이 티를안 내는 나쁜 놈이라면 ‘주도식’은 티를 내는 나쁜 놈이다. 동생 살인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진’이랑 ‘인태’가 협업해서 ‘주도식’을 죽이는 것인데 신발장에서 칼 맞고 죽는 게 아니라 공사장에 넘어가서 죽는다. ‘주도식’이 왜 죽었는지나 보여졌던 실루엣이 누구인지, 그 정체는 ‘우진’이가 칼 들고 나갈 때 만나는 것이다. ‘우진’이랑 ‘인태’가 만나서 죽였지만, ‘우진’이가 죽인 것처럼 보이는데, 둘이 만나는 건 실루엣, 우비를 입은 사나이로 보여진다. 그 사람이 죽이고 공사장에 가서 ‘주도식’을 둘이 한 팀이 돼서 죽이고 나서 ‘인태’가 ‘우진’이를 공사장에 끌고 가서 묶어놓고 죽이는 것이다.

 

‘지민’이 자수하러 갔을 때 ‘인태’는 이미 알고 있었나?

ㄴ 왔을 때 알고 있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라고 했을 때 ‘내 동생 데려간 사람이다’라는 그런 감정이 있는 거다. 모든걸 숨기고 “이쪽에 앉으세요”라고 한다는 걸 어떤 감정으로 잡아야 하는 것인지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이 캐릭터는 감정도 없는 것이 아니라 반전을 위해서 모른척 해야하는 거였다. 경찰인데 선과 악의 톤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설정 자체는 다 알고 있는데 모르고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생활적인 경찰의 모습이 빠진 것이나 전체 이야기 안에서 ‘인태’가 큰 부분 안에 중심이 있는 것이 빠져있는 것들이다. 사실 살아있는 거라고는 ‘인태’가 범인인게 반전이라고 보여지는 거 밖에 없는데 그거는 사실 더 큰 공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민’이가 ‘인태’ 집에 왔을 때 엄청난 공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잘 안 살았다.

 

다 알고 있는 캐릭터니까 희열이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ㄴ 다 알고 있으니까 희열같이 느껴져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내 성향이 ‘인태’랑 안 맞는다. 뭔가 화가 나고 이 감정을 하니까 감독님이 열분이 이거를 초월해서 가야 하는데 눈이 계속 ‘지민’이만 봐도 반응을 하니까 그런 눈빛을 보니 누가 봐도 범인 같았다. 말은 편하게 하는데 눈빛이 따로 가는 것 같아서 초반에 톤 잡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인태’의 반전이 안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이 하면 반전은 있지만 쌩뚱 맞으니 적절하게 조율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나중에는 선택을 한 거는 반전을 위해서 다 절제해서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가는 게 ‘인태’의 숙명 같았다. 희열을 느낀다기보다 정말 답답했다. 감정이 ‘지민’이 보면 그런 동생에 대한 감정이 있는데 감독님이 빼자고 했다. 그런 것들에 비해 ‘인태’가 잘 안 보여져서 아쉽다. 너무 아무것도 없이 반전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거는 편집이 돼서 그렇다기 보다는 맨 처음에는 안 보여지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냥 내가 이런 것까지 계산하지 못한 거 같다.

 

남규리 씨가 뇌진탕을 겪었다고 하던데.

ㄴ 모든 영화가 합이 안 맞았다. 그런 것도 있고 현장 막바지에 촬영하는 거여서 긴박하게 정신없이 찍기도 했고 합을 제대로 맞춰서 하기에는 시간적인 것도 있었지만, 규리 씨도 극한의 감정에 가있었던 거고 나도 가있는 상태였다. 그럴 땐 합이 더 중요한데 남자배우랑 할 때는 잘 되지만 규리 할 때는 감정이 과하다 보니 과하게 한 것도 있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먼저 부딪혀서 병원에 갔다가 촬영 복귀했다. 병원 우선 가서 어떻게 된 건지 진단해보라 했는데 뇌진탕 초기 기미가 있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이 상태에서 촬영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쉬고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해서 그날 촬영이 정리 되고 다음 날인가 그 다음날에 마저 찍었다. 규리 씨랑 나랑 몸 격투 씬 액션 씬이 있다고 할 때는 도와주는 경찰처럼 해야하니 못했다. 초반에 규리 씨가 몸이 힘들게 찍은 영화다. 대본 자체 딱 봐도 이걸 여배우가 ‘지민’ 역할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두 명이 아니라 ‘주도식’, ‘우진’, ‘인태’한테 악랄하게 당한 입장이다.  극도의 공포에 가있는 입장이 쉽지 않으니까 한 달 반을 작업하다가 마지막에 다치고 나니까 이게 뭘 위한 건가 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는데 다시 심리 스릴러를 해보고 싶지는 않나?

ㄴ 어쨌든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의 감정 가지고 하는 작품들이다. 감정을 따라가는 배우들, 감정을 가져가는 작품들인데 ‘인태’는 감정을 한번 더 꼬아야 하고 티 안 나게 눌러서 하니까 어려운 건 어려웠다. 복잡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건 사실인데 일차적으로 보여지는 감정만 보여지는 작품보다는 조금은 연기하는 느낌이 더 났다. 내가 좀 더 역을 표현하는데 선택을 고민했던 것 같아서 그런 거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다음 장르를 미스터리 스릴러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다음에는 안 할 것 같다. (웃음) 다음에는 좀 밝은 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현배 씨가 묘하게 귀여운 느낌이다. 호흡이 어땠는지?

ㄴ 선배랑 나오는 씬이 별로 없다. 많이 잘려 나가서 현배 씨는 섭섭할 수도 있다. 영화가 톤이 많이 낮아져있는데 기본적인 톤이 낮아서 올릴 수 있는 사람이 현배 씨랑 나였다. 그 둘의 조합 안에서만 올리려고 노력했던 것이 있다. 둘은 열심히 형사 역할로서 다혈질 형사랑 심드렁한 캐릭터, 열심히 수사에 임하는 형사와 다혈질인 형사의 케미가 있는데 그게 편집돼서 없다 보니 ‘인태’의 형사로서의 삶 적인 모습은 안 보여져서 아쉽다. 현배랑은 고라니 가져오네 마네 그런 씬이 원래는 대본에 없던 거다. 잠깐 애드립 정도로만 나왔던 건데 그런 거 한 씬만 나온 것 같다. 저런 애들이 있다는 정도만 나와서 아쉬웠다.

둘만 놓고 보면 사건을 풀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느낌인데 지금은 그런 게 빠져서 쌩뚱 맞으니 왜 저러나 하는 느낌이다. 그런 게 빠지니까 아쉽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현배 씨랑 너무 재미있게 했다. 현배 씨랑 합이 잘 맞았다 회가 많았다. 촬영장에서 현배 씨가 있으면 더 편하게 의지했다. 연기도 너무 잘 맞아서 케미가 잘 살았다.

 

올 한 해 참여한 영화가 두 편 개봉한다. ‘도어락’은 어떤 영화인가?

ㄴ 어느 순간 띄엄띄엄 했었다. 좋은 일이다. 오랜만에 작품이 연달아서 촬영해서 두 개가 나오는 거다. 한 여자가 주인공이고 사건 흘러가는 그런 게 비슷한데 다른 장르다. 효진 씨가 혼자 사는 여자들에 대한 공포감을 그린다. 어떤 장르인지 말을 못하는 게 그냥 스릴러이다.

 

가구 쪽 사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ㄴ 취미로 시작했는데 효리 씨도 많이 도와줬다. 효리 씨가 쓰고 있는 거 보면서 사람들이 이렇게도 써도 되겠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에서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박스도 그렇고 다른 가구들도 그렇고 예전에 비하면 사업도 잘 되고 다작하고 있다. 투잡이라고는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취미로 시작했던 거라 아직까지도 작업할 때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이거로 먹고 살거라고 생각하면 더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할 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끝까지 취미로 남겨놓고 내가 하는 브랜드, 사업체이지만 그렇게 내가 좋아서 하는걸 끝까지 지켜나가면 탄탄하게 되는 것 같다. 더 판다는 고민하면 이상한 것도 만들고 색깔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지금은 그냥 그거만 더 지켜나가고 하이브로우 만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천희가 생각하는 ‘데자뷰’ 관람 포인트는?

ㄴ 스릴러 장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기존의 스릴러도 그렇고 관객으로서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일본 영화처럼 잔잔하게 보는 영화를 좋아한다. 스릴러 같은 건 왜 갑자기 저게 어떻게 된 건지라던가 관계 구도나 누가 범인이고 이게 뭔가 하는데 스릴러의 인물관계, 쉽게 스릴러를 고민 많이 안하고 접근하기 쉬운 스릴러 같다. 복잡한 그런 것도 아니고 1시간 30분이 길게 안 느껴지는 가벼운 스릴러이다.

 

‘데자뷰’에 대한 기대치는?

ㄴ 늘 얼마 됐으면 좋겠다고 해도 안 된다. 제가 많은 분이 보면 좋겠다.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라면 “깜짝 놀랬네” 정도겠다. 공포물 좋아하시는 분이 많으니까 보면 좋을 것 같고 한 시간 반 동안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싶은 분들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큰 뜻이나 의미를 찾겠다는 것 보다는 한 시간 반의 잠깐의 놀람과 반전과 그런걸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한 여름, 이 더위를 날려보고 싶으신 분들은 ‘데자뷰’와 함께 극장에서 시원하게 날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pinkcat@mhnew.com 사진ⓒ 더홀릭컴퍼니

    이민혜 |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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