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세상에서 가장 젊은 예술, 바로 음악입니다. 인류의 공통어이자 우리 삶의 큰 기쁨인 음악에 대한 각종 꺼리를 풀어보는 코너! '음악꺼리' 시작합니다. 
대중문화와 실용음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음악경연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 화제의 자작곡, <엄마와 산다는 것>으로 대중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 주인공, 싱어송라이터 이설아 씨를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 게 스 트 : 이설아(가수·싱어송라이터)

 

 

▲ ⓒ  네이버뮤직 뮤지션 포토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ㄴ이설아: 안녕하세요 저는 곡도 만들고 노래도 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설아입니다.

네이버 뮤직에 뮤지션 소개 글에 '위로받을 당신에게 위로를 구한다'고 적혀있다. 무슨 의미인가
보통 저도 음악을 들을 때 음악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혹자는 저의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는다고 말씀해주신다. 혼자서 할 수 없는 분야가 음악이다. 그래서 위로가 되었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그에 대해 저 역시 크나큰 위로를 받는다. 위로가 꼭 찡하고 슬프고 감동적인 감정이 위로가 아니라 즐겁거나 편하고 신나는 것도 위로가 될 수 있다. 저의 음악을 듣는 분을 통해 뮤지션 역시 위로를 받는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지난겨울에 마포FM 라디오 '게릴라디오' DJ로 활동하다가 이번에는 게스트로 왔다
'게릴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은 두 달마다 DJ가 바뀌는 컨셉이다. 제가 잘 아는 팀 버스킹 듀오 <다방>이 진행하던 DJ를 제가 이어받았다. DJ가 아니라 게스트로 오는 것은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묻는 것에 답하기만 하면 되어 한결 마음이 편하다.

이설아 씨를 검색하면 S본부 K팝스타 방송이 함께 나온다. K팝스타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저의 자작곡을 어딘가에 들려줄 기회가 없으니, 그러한 자리에 가서 반응을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만 가지고 욕심없이 나갔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목숨 걸고 죽어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주눅이 다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유희열 씨가 "설아 씨가 하고싶은 음악 꼭 지켜나가라"고 했던 말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그렇게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 ⓒ SBS K팝스타 시즌4 영상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이란 곡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제가 대학을 진학하며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하게 되었는데, 집에 자주 못 가다보니 가끔 집에 가면, 반찬이나 과일 이런 걸 엄마가 엄청나게 챙겨주신다. 그런데 반응은 '아 됐어' 이렇게 하니까, 다시 자취방에 와서 곱씹으면서 만들게 된 곡이 <엄마로 산다는 것은>이었다. 
K팝스타 경연에서는 사실 <엄마로 산다는 것은>말고 다른 곡을 부르려고 준비했었다. 당일 오디션에서 목소리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준비한 곡이 음이 높아 부르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고른 곡인데 방송 나가고 많은 분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놀랐다.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피로도도 높았을 텐데 이후에,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도 참여했다
네이버 뮤지션리그 플랫폼이 막 생기자마자 우연히 보게 되어 등록했다. 저는 저의 데모곡을 기록하는 용도로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등수에 따른 결과가 주어지는 시스템이었다. 제가 그 당시 1등을 하게 되어 인터뷰도 하고, 재미있게 참여했다. 치열한 경합이라기보다는 뮤지션을 응원하는 플랫폼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찍어주는 것이랄까? 사실 저도 저를 찍었다. (웃음) 

최근 '소파 사운즈(Sofar Sounds) in 인천' 공연에도 노래를 불렀는데 어땠는가
담당자로부터 섭외가 와서 소파사운즈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동인천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40분 가량 공연을 진행하면서 6~7곡을 불렀다. 보통의 공연은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참여하지만, 소파사운즈 공연은 저를 아예 모르는 분들도 계셨다. 굉장히 신선했다.

*소파 사운즈(Sofar Sounds): 소파사운즈는 음악과 가수에 더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런던에서 시작된 공연 프로젝트로, 누군가의 집이나 까페와 같은 작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소수 인원만 참여하여 공연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음악 작업은 O.S.T가 두 곡, 음원 네 곡, 다섯 곡이 담긴 미니앨범 하나이다. 2017년 마지막에 낸 곡 '그냥 있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제가 '그냥 있자'를 만든 때를 생각하면 무기력했던 시기였다.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초여름 제주도에 갔다. 평소에 제주도를 좋아해서 자주 가는 편이다. 날씨가 좋으면 좋았겠지만, 마침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가 땅까지 깔렸다. 무서울 정도로 안개가 심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안심되었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순간 저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럴 때, 혼자 있고 싶지만 한편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무기력한 상황에서라면 그냥 그대로 '있자'.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곡이다. 그런데 결국에는 조만간 배를 타고 도망가자면서 마무리된다.(웃음)

'그냥 있자'를 듣고왔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목소리가 참 어울리는 곡이다. 발라드를 부를 때와는 색다른 모습이다.
ㄴDJ래피: 뮤직비디오를 꼭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 ⓒ 소속사 awake 유튜브 공식계정 

앨범을 낼 때마다 SNS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원래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회사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이벤트도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 최근에 연 SNS 이벤트는 '그냥 있자' 음원이 나왔을 때, 뮤직비디오 스틸컷으로 휴대폰 배경화면 만들어서 올렸다. 배경화면을 다운받아 인증해서 올리면 참여자 100%에게 제가 사인한 CD를 드리는 이벤트를 했다. 그렇게 앞으로도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싶다. 

최근 어버이날에 한 분이 어버이날에 <엄마로 산다는 것은>그 노래가 생각난다고 고맙다는 메시지를 주셨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저도 보답하고 싶어서 피아노로 짧게 연주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 ⓒ ​​​​​​​ 네이버뮤직 뮤지션 포토

음악을 어떻게 본격적으로 시작했는지
학교 다닐 때 저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지만, 대학 진학은 생각하지 않았다. 음악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만류하고 걱정하셨다.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셔서 일단 체념하고 공부로 대학을 가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목표가 없으니까, 어떤 학과를 진학해야 할지부터 막혔다. 그 당시 슬럼프가 고3때 왔다. 재미있죠?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때 귀여운 고민을 마치고 재수를 결심하고 원하는 학교에 가게 되었다. 
걱정하는 부모님께 안심을 시켜드리고 지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목표로 하는 대학도 꼭 가야지 마음먹고 지원한 대학도 갔다. 그리고 대회 경연에 나가서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심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대회에도 참여했고 많이 안심시켜드린 것 같다. 지금은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주고 계신다.

20살 때,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제가 유재하 님과 동시대 사람이 아니어서, 나중에 접했는데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이 대회 출신 뮤지션 분들이 너무 좋은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고 로망이 있었다. 음악을 전공하는 지인들 모두 이 대회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저기에서 등단을 하고 싶다 생각했던 대회였다. 대학 준비를 늦게 해서 음악에 확신이 없었는데 확신을 주게 된 계기를 주었다. 저의 음악 인생에 시동을 걸어주었다.

'올해는 무언가 꾹꾹 잘 담아보려 한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 앨범 준비를 하고 있나
윤곽을 확실히 잡진 않았는데 올해 안에는 열 손가락을 펼칠 수 있는 양의 곡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저는 해보고 싶은 음악이 많다. 좋은 결과를 꼭 내지 않아도 혼자만의 습작이 되더라도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 슬픈 발라드의 곡도 저의 것이고, 예전 미니앨범에는 경쾌한 곡도 있었다. 다른 색깔이더라도 모두 저의 안에서 나오는 곡이라 앞으로 제가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다>를 듣고 왔다. 곡 소개를 한다면
제 노래 중에 음원으로 첫 데뷔를 했던 곡이다, 제가 20살 때 유재하 경연대회에서 부른 곡이다. 저의 가장 어린 목소리가 담겼다. 그때는 힘이 있었고 곡에도 힘이 좀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것이다. 요즘에는 힘을 빼고 살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서 곡에도 그런 마음이 담긴다.

'고생도 많이 해서 잡초처럼 많은 경험을 음악 안에 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실제로 어떤지?
저는 편하게 살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지금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는 제가 원하는 '고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음악을 하며 고생하더라도 모든 면에서 만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느끼면서 음악을 통해 좀 더 채우고,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함께 한 소감
오늘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듣는 분도 그러셨길 바라며 꼭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 (링크) 싱어송라이터 이설아 인터뷰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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