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져 있었던 설렘주의 캐릭터들

[문화뉴스 문화공감] 혼자서 거릴 걸어도 더운 이 날씨에, 굳이 안 잡아도 되는 두 손을 꼭 붙잡고 오가는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참나. 나만 안 되는 연애라더니. 혼자가 편하다던 지인들도 어느새 태세를 변환하고 사랑스런 짝을 곁에 두고 있더라. 그 중에는 갑자기 사랑전도사로 변모해선 열정적으로 연애를 권하는 이들도 있고. 그래, 사랑이란 거 참 좋은 거고, 달달한 거고, 아무튼 잘 알겠다. 부럽다. 축하한다. 나도 하고 싶다. 빈말이지만.

커플들이 부럽긴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직은 혼자가 편하달까. [PxHere/Creative Commons CC0]

솔직히 지금 당장 연애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강렬하게 끌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괜찮은 사람’은 있어도 ‘진짜 사귀고 싶은 사람’은 잘 안 보인다. 그렇다고 연애에 목을 매달고 아무나 적당히 만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미적지근한 감정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도 않고. 

이럴 땐 섣불리 연애를 시작했다 피 보는 것 보단, 이미 죽어버렸을 지도 모를 나의 연애세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지 싶다. 사실 나 자신이 정말 연애를 하고픈지 아닌지, 아직도 결정 못하지 않으셨나.

연애세포를 살리기 위한 그 첫 단계, 남친 삼고 싶은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들을 보자! [Created by Jcomp-Freepik]

그렇다면 대리 설렘으로 연애의 첫 단계를 시작해보자는 거다. 멸종위기에 처한 연애세포를, 조금이라도 되살릴 수 있도록 말이다. 

매일 밤 우릴 두근거리게 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부터, 차원의 문을 깨고서라도 애인삼고 싶은 2차원의 멋진 남자까지. 모니터 너머 훈훈한 분들과의 상상연애(꺄)로 현실연애에 좀 더 다가서보자는 거다. 

자, 여성분들은 이 글을 주목하시라. 아마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Created by Freepik]

그래서 오늘 문화뉴스 문화공감에서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애인삼고 싶어 하는 캐릭터를 소개시켜드리려 한다. 꼭꼭 숨겨져 있었던 설렘주의 캐릭터들. 글을 읽고 이 작품을 접했다간 설렘에 잠 못 이룰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 내 애인이 히어로면 좋잖아요?
이름 : 피터 파커
나이 : 16
직업 : 미드타운 과학고등학교 학생 , 스파이더맨
거주지 :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히어로 중에서도 나름 ‘인간적인’ 스파이더맨은 어떠세요? [네이버 영화]

마블 슈퍼히어로 중에서 아이언맨 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 곁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되시겠다. 

피터 파커, 즉 스파이더맨은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선 영웅보단 사고유발자로 등장해 많은 분들의 성질을 마구 긁었더랬다. ‘아니, 너만 없으면 마을이 평화로울 것 같다고!’

그도 그럴게 이 녀석만 등장하면 ‘펑!’, ‘쾅!’, ‘우당탕탕’은 기본이요. 멀쩡하던 배까지 ‘쩍’하니 갈라지곤 한다.

근육질에 소 스윗한 목소리까지. 영화 속 멋진 히어로는 널리고 널렸다. [네이버 영화]

솔직히 이 꼬맹이 말고도 멋진 히어로는 많고 많다. 재력과 멋진 수트를 갖춰 입은 잘난 분도, 망치를 들고 근육을 뽐내는 멋진 분도, 몸의 크기를 조절하는 이상한 분도 있다. 

그렇지만 굳이 에디터가 이 아이를 남친 삼고 싶은 캐릭터로 뽑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귀여움' 때문이다. 하하. 무슨 매력을 갖고 있을지 잔뜩 기대했다가 김이 빠졌대도 어쩔 수 없다. 귀여운 데 어떡합니까!

요 스파이더맨은 싸울 때도 궁금한 점이 얼마나 많은지 질문을 달고 산다. 목숨을 걸고 하는 전투임에도 물음표는 끊이질 않는다. 곁의 동료들 입장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날아드는 물음표에 이 녀석이 귀찮고 미울 법도 하다. 

아마 요 녀석이 등장하는 부분에 하늘로 치솟고 있는 입꼬리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다. (귀여워!) [네이버 영화]

그런데 영화 속에선 이놈을 진정으로 미워하는 영웅들은 없다. 아마 자기 나름의 히어로로서의 사명감, ‘본업’에서의 진지함이 느껴져서가 아닐까 싶다. 자세히 바라보면 이 녀석은 그렇게 ‘관종’이 아니다.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중 유일하게 정체를 감추고 활동하는 히어로다. 숙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나 뭐라나. 가벼워 보여도 마음 따뜻한 모습들이 스파이더맨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히어로가 부담스럽다면, 운동 잘 하는 분은요?
이름 : 두칠성
나이 : 40
직업 : 전직 깡패, 현 건물주
거주지 : SBS 월화 10시 ‘기름진 멜로’ (현재 거주 중)

‘전직’ 깡패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조물주 위에 계시다는 ‘건물주’다. [SBS 기름진 멜로 홈페이지]

전직 깡패라지만 글쎄요(...) 허술한 이 분은 별로 무섭지 않다. 게다가 으리(!!!)가 으리으리하다. 기준은 알지 못하겠으나 자신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끝까지 챙긴다. 내 사람들을 챙기기 위해선 자존심도 필요 없다. 10살 어린 세입자에게 가끔은 빌기도, 조금 살벌한 협박도 한다.

미니시리즈 남자주인공답게 짝사랑도 수준급이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기지 못한다더니, 여자 주인공인 단새우 앞에서는 아주 천식이 따로 없다. 뭐 기침을 달고 살면서도 단새우 옆만 빙글빙글. 혹여 상대가 부담스러워할까 어깨에 손 한번 올리지 못하는 소심이다.

머리 자르다 말고 ‘단새우’에게 첫눈에 반한 우리 칠성행님. [SBS 기름진 멜로 홈페이지]

매일 매일 마주쳐도 새롭게 단새우에게 반하는 이 순정남을 보자면, 뭐 1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린다. 어느새 이 칠성님의 시각에 익숙해져 여자인 에디터조차도 단새우에게 빠지게 돼버렸다.

드라마 속에는 악역이 등장해줘야 제 맛이라는 건 모두가 아실 거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악역은 등장한다. 줄줄이 나와 주는 악역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빡침으로 가득 찰 때쯤, 적절한 순간에 나와 주는 칠성님의 주먹 덕에 속이 다 시원해진다.

단새우를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기도 하지만 둘의 브로맨스도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인다. [SBS 기름진 멜로 홈페이지]

월요일, 화요일 10시. 단새우만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충실히 해 매력을 뽐내고 있는 두칠성은 현재 드라마의 전개상 그저 짝사랑으로 끝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뭐 이건 에디터만의 생각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을 인생 남자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힘도 세고 잘생긴 남친 어때요?
이름 : 쉬타이위 
나이 : 17
직업 : 고등학생
거주지 : 영화 <나의 소녀시대>

사진 속에서 오른쪽에 계신 분이 오늘 소개해 드릴 ‘쉬타이위’다. [네이버 영화]

학교짱이라는 쉬타이위는 ‘아주’ 잘생긴 얼굴을 가져놓고 학교에선 별 평판이 좋지 않다. 그럴만한 게 학교 친구들에게 윽박지르는 것은 생활이요, 고등학생이 다른 학교 애들과 주먹이 아닌 무기를 들고 싸워댄다. 

하지만 이런 놈도 진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그냥 바보가 따로 없다. 

첫사랑인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펑펑 우는가하면, 둘을 깨트려 놓으려는 귀여운 계획을 짜기도 한다. 철딱서니 없는 ‘학교 짱’이기에 힘으로 여자친구를 뺏어볼 법도 한데, 그러지도 못하면서 센 척만 오지게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꿀 떨어지는 이 눈빛! 크으~ 왕대륙(쉬타이위 본명)!! 한국 함 와라! [네이버 영화]

진짜 사랑에 빠졌을 땐, 건들건들 양아치스러운 면모도 싹 사라진다. 좋아하는 여학생 걱정에 몰래 집 앞을 찾아가는가하면, 스윗한 목소리를 녹음한 음성 편지를 보내기도,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다시 10대로 돌아가고 싶게끔 만드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조금 양아치 같지만 순수하고 매력적인 쉬타이위를 만나볼 수 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대만행 티켓을 끊으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 장거리 연애 괜찮으시면, 원시인은 어때요?
이름 : 환
나이 : 20대 초반 추정
직업 : 곰부족 족장 후보
거주지 : N포털 일요웹툰 '구구까까' (현재 거주 중)

전 분명 클럽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옆에서 댄스 댄스 하시는 원시인들은 도대체 누구시죠? [네이버 웹툰 ‘구구까까’ 캡처]

구구까까는 여자주인공이 원시시대로 타임리프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이 ‘나’라고 가정해보자. 얼마나 무섭겠는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원시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은 당연히 불가하고. 만약 에디터라면 그 자리에서 울고불고 징징대고 난리가 났을 터다. 

자,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음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을 거다. 이때 누군가가 등장해야지 않겠나? 원시시대 문화를 몰라 실수를 거듭하는 여자 주인공이 처한 위기상황을 멋지게 해결해 주는 백마 탄 왕자님이 ☆짠★ 하고 등장해줘야 하는 타이밍 아니겠는가. 

여자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찌 알고 등장해주시는 왕자님! [네이버 웹툰 ‘구구까까’ 캡처]

여기서 소개해 드릴 ‘환’님이 등장해주신다. 백마(여기선 맘모르기니, 진짜 맘모스임)를 탄 왕자님은 클리셰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한 눈에 반한다. 그리고 센서라도 달린 듯 무슨 일이 생기면 멋있게 나타나준다. 

환이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지. 잘생김+재력+운동신경에 이어 멋진 남자 주인공의 필수 매력! 바로 짠내가 풀풀 나는 일편단심이라 하겠다.

이나(여자주인공)가 아플 때 간호도 환이가 해줬는데! 이나는 범수만 좋아해! 쒸익! [네이버 웹툰 ‘구구까까’ 캡처]

여자주인공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달려가고, 아무리 선물 공세를 쏟아내도! 환이의 짝사랑 상대는 좋아하는 분이 따로 있다는 점. 이 부분 때문에 괜스레 환이가 더 짠하고 응원하게 된다.

구구까까는 2016년 8월부터 연재를 시작했지만 아직 환이는 짝사랑 중이다. 이쯤 되면 포기할 법도 한데 여전히 짝사랑 상대에게 질척이는 중이다. 그런 점이 귀여워 질리진 않는다만, 작가님! 이젠 환이도 ‘행쇼’시켜주세요! 

 

■ 생각보다 괜찮은 4차 산업혁명st 연애

나만 없네. 나만 없어. 다들 나만 빼고 행복하네. [Created by Freepik]

잠시 망상에 빠졌다가도 현실로 복귀하는 순간, 음(...) 없다. 뭐가 없냐고? 아무 것도 없다. 멋진 남자도 없고, 설렘도 없다. 연애 세포도 없고, 주말 데이트 약속도 없다. 이 작품들을 보며 멋진 남정네들의 상대역에 빙의해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다가도 또! ‘없다’. 부질이 없다고. 아무튼 내 주변엔 없다니까!

게다가 저 분들은 남의 남자다. 괜찮은 사람들은 모두 애인이 있다더니 4차 산업혁명st 연애나 현실연애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서로를 바라보는 스윗한 눈빛과 배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연애뽐뿌를 자극한다. [SBS 기름진 멜로 홈페이지]

우리가 화면 속 저 분들을 진짜 애인 삼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상대역을 대하는 배려 돋는 자세 때문이다. 에디터가 소개한 분들이 잘났기도 했지만, 진정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에 우리 모두 ‘입덕’했지 않는가.

그러니 지금 아무리 연애세포가 모니터 속 그분들에게만 반응한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언젠가는 우리만 바라봐줄, 그리고 여러분이 찐~하게 사랑하고 아껴줄 그런 상대역이 짠! 하고 등장할 것이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좋다만, 상대방을 찾고 계시다면 아마도 분명히! 여러분의 남자 주인공이 나타날 거다. [Created by Freepik]

사람 일 모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진짜 올해 연말 파티에는 누군가 우리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꺅꺅거리며 옆 사람 팔뚝을 찰싹 찰싹댈지도 모른다. 

연애를 하고는 싶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여러분. 성에도 안 차는 아무나 만나지 말고, 느닷없이 소개팅을 해달라고 친구들 괴롭히지 말고 이 분들과 오늘 저녁 데이트 어떠신가. 아유, 일단 한번 해보시라. 분명 장담하건데 오랜만에 설레임에 잠을 뒤척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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