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세태 풍자극...파도소리, '예술이 있는 삶' 위해 공연예술작품 제작사업 벌여

극단 파도소리의 서시장 여간첩 공연 포스터. 

[문화뉴스 문화공감] 극단 파도소리(대표 강기호)가 연극 '서시장 여간첩' 공연을 진행 중이다.

전남 여수 파도소리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서시장 여간첩'은 처녀시절 배우였다는 여수 서시장 국밥집 주인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연극은 극단 파도소리가 주최·주관하는 공연예술작품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16일 막을 올렸고, 오는 23일 오후 4시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전남문화관광재단·한국문화예술 산업진흥회가 후원하는 공연예술작품 제작 지원사업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의욕을 고취하고,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연 속 배경이 되는 국밥집의 여주인은 모든 손님에게 찌개, 공깃밥, 김치, 꽁치 한 마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심지어 손님이 자리를 일어나면 양말 한 켤레도 챙겨준다. 누가 봐도 밑지는 장사다.

이를 수상하게 여기는 손님들과 여수 서시장 사람들은 여주인이 비밀 공작금으로 국밥집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그녀를 ‘여간첩’이라고 부른다. 

국밥집을 자주 찾는 안박사와 장씨, 김씨 사이에서는 간첩으로 보이는 여주인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노신사는 국밥집을 찾을 때마다 여주인과 시비가 붙는다. 자신이 돈이 없어서 국밥집에 오는 게 아니라 '낭만과 멋'으로 찾는 것 뿐이라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친다. 그럼에도 안주는 시키는 법이 없다. 무료로 제공되는 안주와 밥을 먹고나서 양말까지 꼬박꼬박 챙겨간다.

단골들로부터 여주인이 받던 수상함은 이내 인심으로 바뀌고, 단골들은 이 고마운 국밥집을 널리 알리자며 군중심리에 들뜬다. 매스컴을 타게 하고 여수시장으로부터 상을 받게 하자는 의견도 모아진다. 

하지만 정작 여주인은 단골 장씨가 그려온 주막풍경화를 벽에 거는 것으로 만족한다.

극단 파도소리가 제작을 지원한 공연 '서시장 여간첩'

서시장 여간첩의 연출을 맡은 극단 파도소리의 강기호 대표는 “작품 속 국밥집은 삶에 찌들고 가난한 우리 이웃에게 잠시나마 휴식과 웃음을 나눠주는 서민들의 해방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네 굴곡진 근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세태 풍자극을 재미와 감동을 가미해 만들어 보았다“고 덧붙였다.

강기호 대표는 그간 여수 지역사회 곳곳에 서려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작품으로 만들어왔다. 서시장 여간첩 역시 마찬가지다. 

강 대표는 "서민들과 밀접한 이야기들을 동일한 레퍼토리로 정착시킨다면, 그것을 브랜드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것이 지역사회에도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 파도소리는 1987년 창단 이후 그간 250여회의 공연과 미국 5개주 순회공연, 전국 연극제, 전남연극제에서 수회에 걸쳐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 2016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 7, 2017년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연출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전남연극협회장,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엮임하고 있으며 그동안 연출상 11회, 희곡상 3회, 연기상 1회, 대통령상 2회, 여수지역문화예술상, 전남문화예술상, 도지사 공로패, 전라남도 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그동안 200여회의 작품을 연출, 출연,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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