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상회담으로 희망적인 관측 번져…북한 경제개방으로 성장동력 얻길 원해

북중 접경지대의 중국 훈춘 시내 집값이 북한과의 교역 기대감으로 치솟고 있다.

[문화뉴스] 최근 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중국과 북한의 국경 접경지대인 동북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머지않아 대북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동북지역 훈춘(琿春)시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북 무역 해빙을 기다리는 중국 국경도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북제재가 풀리면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지난달 훈춘 시내 집값이 10%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 관계자는 “지난 두 달간 연달아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중 접경지대에 대북제재 해제를 기대하는 희망적인 관측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현대, 롯데가 투자한 합작법인인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약 45만평의 부지를 50년간 임차해 현지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훈춘시 주민들 사이에 대북제재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매체는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가 풀릴 때까지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은 “기본적으로 북한과의 모든 상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무역제재에 따라 현재는 북한산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비싼 러시아산 해산물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해산물 업계뿐만 아니라 훈춘의 거의 모든 경제가 대북제재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훈춘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실험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지기 전까지 북한산 해산물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주요 무역거점이었다.

훈춘시 외곽에 위치한 세관 취안허(圈河)통상구의 한 트럭 운전사도 “현재는 북한과의 무역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이후,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가격이 50% 급등했다.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 중공업의 중심지인 동북지역은 산업 부분이 공급과잉 등에 시달리면서 경기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낙후된 동북지역은 북한의 경제개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시에서 열린 투자유치 포럼에는 금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몰려 대북 투자 기회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동북대학 리카이 교수는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대북 무역이 많이 늘어나고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 성의 경제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최근 북한 접경도시인 단둥(丹東) 시의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단둥에서는 가격이 50%까지 급등한 곳도 있었다. 단둥과 가까운 북한의 신의주는 부동산 암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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