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상하이' 키노트서 5G 스마트폰용 통신칩·5G 스마트폰 예고

화웨이의 에릭 쉬 회장이 내년께 자체개발할 5G 칩을 기반으로 한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웹사이트 캡쳐]

[문화뉴스] 중국 국영기업인 ZTE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꼽히는 '화웨이(華為)'가 5G 스마트폰의 출시를 예고했다. 

화웨이의 에릭 쉬(徐直軍) 회장은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6월경 스마트폰용 5G 통신 칩을 선보이고, 내년 9월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화웨이의 통신칩을 기반으로 하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5G 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MWC 상하이에서 화웨이는 사상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미는 등, 행사의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또 올해 9월에 LTE망을 함께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 복합규격) 기반 5G 상용 시스템을, 내년 3월에는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 3GPP가 정한 5G SA(Standalone, 단독규격)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했다.

쉬 회장은 "5G 표준의 탄생은 전 세계 각 기관의 협력과 노력의 성과"라 말하고, "화웨이는 5G 표준의 주요 공헌자이자 특허권자"라 자평했다. 이어 "엄격한 프랜드(FRAND, 공정·합리·비차별) 원칙을 지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5G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실을 보게 하고 싶다. 5G는 4G 기반 위에서 진화 발전한 기술로, 안전성과 완결성 면에서 한결 수준을 상향시켰을 뿐 프레임 측면에서는 4G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5G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발언은 지난달에도 나왔다. 쉬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 개발자대회에 참석해 "4G에 비해 5G는 속도가 더 빠르고, 연결 용량이 더 커지고, 시간 지연도 줄어드는 것일 뿐"이라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통신사·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5G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MWC 상하이에 참가했다.

그는 "화웨이의 전체 사업구도에서 5G는 단지 한 상품일 뿐"이라 말하고, "5G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이날 개막한 MWC 상하이는 5G 기술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통신사들과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전시 부스에서 차세대 통신업계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행사장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상하이 푸둥(浦東) 소재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더 나은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화웨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차려 통신장비와 통신반도체, 스마트폰, 심지어 스마트시티 관련 기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5G 통신이 가능한 AI(인공지능) 반도체 '기린 1020'도 공개한다.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의 출시를 예고한 것처럼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상용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의 출시를 예고한 것처럼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상용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파수 경매를 향한 이동통신사들의 신경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5G가 상용화되면 VR(가상현실)과 홀로그램 등 덩치가 큰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5G를 이용해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Gbps는 현재 대도시권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른 속도다. 응답속도는 0.001초 이하로 4G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를 통해 시속 100㎞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장애물을 순식간에 피하고, 서울에 있는 의사가 초고화질 영상을 보며 제주도에 있는 환자를 로봇으로 수술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아직은 어디까지나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3월 5G가 상용화하더라도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5G가 차세대 기술로 입지를 다지겠지만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4G가 모바일 분야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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