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탱크 채우기 위해 작업 일시 중지, 오늘 중 구조 재개할 예정

태국 동굴에 갇힌 소년 중 4명이 구조된 가운데, 나머지 9명의 구조를 마치는 데는 최대 나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소년 중 4명이 16일 만에 구조됐다. 나머지 소년 8명과 코치 1명은 여전히 동굴에 갇혀 있으며, 구조를 마치는데 최대 나흘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 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동굴 입구로부터 5k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구조를 위해 당국은 배수용 펌프로 동굴 안에 가득 찬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시행했으며, 잠수대원들은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동굴 안에 계속 차오르는 물,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 등의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잠수대원과 당국은 다양한 구조기술을 적용했다. [일간 더 네이션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일 밤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알라이 주지사는 구조 방식에 대해 외국인 구조대원 13명과 태국인 구조대원 5명이 작업해 구조대원 2명이 소년 1명을 데려나오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원은 2명씩 1조를 이뤄 생존자를 한 명씩 동굴 밖으로 인도했다. 앞장 선 구조대원과 생존자, 뒤를 받친 구조대원은 로프를 서로 연결했다.

동굴 내 수중 시야는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프는 수영과 잠수에 익숙하지 않은 생존자들이 해드 랜턴을 켜고 앞서 나가는 구조대원들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했다.

잠수와 수영을 반복해 헤쳐 나온 1.7km 가량의 침수 구간에는 방향유도 로프도 설치됐다. 어두운 물속에서 로프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물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한 것이다.

폭과 높이가 60cm~1m 내외로 성인이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U자형’ 최대 난코스에서는 한 명의 구조대원이 생존자의 공기통을 벗겨 들고 앞서 통과했다.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이 폭 60cm의 난코스를 통과하는 모습이다. [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당국이 물을 어느 정도 밖으로 빼내자 동굴 내부의 많은 공간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고, 이에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 예상 시각보다 이르게 첫 구조자가 나왔다. 

이렇듯 구조대원의 세심한 배려와 당국의 철저한 준비로, 닷새 남짓 수영과 잠수법을 배운 아이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조된 4명의 소년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3명은 헬리콥터로, 1명은 구급차로 각각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솟따나꼰 전 주지사는 공기탱크를 다시 채우느라 일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했으며, 10~20시간 뒤에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 현장에는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이 동원됐다.

현재 구체적인 동굴 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국적 구조 전문과 10명과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이 9일 중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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