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참여한 군 부사령관 “사흘 더 시간 달라, 모두 동굴에서 나올 것”

태국 동굴에 갇힌 소년들 13명 중 8명이 구조됐다.

[문화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힌 소년들 13명 중 8명이 구조됐다.

태국 당국이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동굴에 갇혀있는 5명만 추가로 구해낸다면 전원이 생환하는 성과를 볼 수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4명의 생존자가 추가로 구조됐다. 전날 구조된 4명을 포함한다면 모두 8명의 생존자가 동굴을 탈출했다.

첫 구조 소식은 오후 4시 45분께 전해졌으며, 오후 6시 20분과 30분에 2명이 잇따라 동굴 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6시 59분께 8번째 구조 소식이 알려졌다.

당국은 우기를 맞아 추가로 폭우가 내릴 것에 대비해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구조 현장 책임자인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전 지사는 “오늘 4명을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병원에 도착했으며 안전하다. 동굴 안에 남아있는 5명의 생존자 건강도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5명의 구조 재개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공기통 충전 등을 위해 10시간 가량의 휴식기를 가졌던 전날 상황을 고려했을 때, 10일 오전 중 구조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에 참여한 태국군 지역 부사령관은 “오늘 구조작업은 순조로웠다. 다음 구조는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흘 더 시간을 달라. 그러면 모든 ‘무 빠(야생 멧돼지‧생존자들이 속한 축구팀 이름)’가 동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굴에서 빠져나온 생환자들은 동굴 근처 의료진 텐트에서 몸 상태 점검을 받은 뒤, 인근에서 대기하던 헬기를 타고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굴에 남은 5명의 건강은 아직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참여한 군 부사령관은 사흘간의 시간을 더 달라며 "모두 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구조작업에는 전날 사력을 다해 4명을 구조한 잠수사들이 다시 투입됐다. 다수의 다국적 구조요원이 있었지만 전날 참여한 다이버 18명(외국인 13명‧태국 해군 네이비실 5명) 중 체력이 고갈된 일부만 교체됐다.

이는 생존자를 데리고 경사가 있는 깜깜한 동굴 내부를 5km 가량 이동해야 하는 데다가, 4개 구간은 잠수해서 통과해야 하는 등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어 지형을 숙지한 다이버를 활용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구조 경로 가운데 침수구간은 최장 800m에 달하며, 일부 구간은 폭이 60cm로 좁아 잠수장비를 벗어야 통과할 수 있었다.

해 오솟따나꼰 전 주지사는 “어제와 같은 다이버들이 들어갔고 과도하게 지친 일부만 교체됐다. 어제 구조에 참여했던 잠수자들이 동굴 내부 상황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베테랑 다이버들을 다시 투입해 구조시간을 단축하고, 구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최대한 줄이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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