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에 대한 태도 때문에 협상에 부정적 압력 가하는 것 아니냐’ 의구심 표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 배후론'을 또다시 꺼내 들었다. [트위터 캡처]

[문화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으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중국 배후론’을 꺼내 들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on the other hand)’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6~7일 이뤄진 북미 고위급 협상 이후 비핵화 로드맵과 검증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중국이 북한을 움직이며 협상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북한 전체에 뻗쳐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 중국이 북한에 강경한 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을 북한 태도변화의 변곡점으로 꼽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배후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인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중 후 북한이 돌연 강경 태도로 돌변했을 때에도 공개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들(북한)은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로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실제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변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긴 했지만, 현재는 시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최정점에 달한 시점이라 그 의미가 다르게 보인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개입,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교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 결과 등이 비핵화 협상에 큰 영양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있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에 또 보복’ 의사를 굽히지 않으며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경고장’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북미협상 국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분리대응’을 통해 밀착관계를 보이는 북중 간 균열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북한에는 ‘중국의 페이스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우회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과의 유착관계로 협상을 극대화하려는 북한과, 막강한 대북 영향력을 발판 삼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북중 밀착이 비핵화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외교전문가들은 “미중 간 패권다툼의 향배는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비핵화 협상의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역분쟁과 비핵화 문제가 엉키면서 미국은 중국이 대북제재의 장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이 대북 제재 이완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은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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