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 필요"...피서객이 버린 양심에 피서지도 몸살

[문화뉴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해수욕장, 계곡 등에서 시민들의 안전인식 부족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강원도 고성, 속초, 동해, 삼척 등 동해안 곳곳에서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 이날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3m가 넘는 파도가 일었지만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사고로 이어졌고,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해수욕장, 계곡 등에서 시민들의 안전인식 부족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풍랑주의보가 내려 높은 파도가 쳤던 이날은 바다에 들어가선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피서객들은 이를 가볍게 생각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지난 주말 물놀이 사고는 모두 미개장 해수욕장에서 발생됐다. 

강원도 동해안 강릉‧속초‧양양지역의 해수욕장은 지난 6일 개장했지만 사고가 난 고성‧동해‧삼척지역 해수욕장은 개장을 일주일 앞둔 상태였다.

속초 외옹치 해수욕장도 6일 개장 예정이었지만 내부사정으로 개장하지 못했다. 이 해수욕장에서도 지난 주말 사고로 1명이 실종됐다. 

해수욕장 개장 전‧폐장 후는 수상안전요원이나 통제요원이 없어 안전사고에 취약한 시기지만 물놀이를 위해 찾은 피서객들이 목격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최근 3년(2015~2017년) 동안 강원도 내 수난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252건의 사고가 발생해 144명이 숨졌고, 57명이 다쳤다. 206명은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안전 부주의(143명), 불어난 계곡 물 고립(83명), 급류‧파도 휩쓸림(46명), 수영 미숙(43명), 다슬기 채취(32명), 래프팅(30명) 순이었다.

실제로 피서지에서 안전의식 부재에 따른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부족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소방 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한다고 해도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켜 사고요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사고 다발지역 20곳에 119시민수상구조대 712명을 배치했다.

구조대는 수상‧수중 인명구조, 익수 사고방지 안전조치, 수변 예찰 활동, 응급환자 응급처치, 미아 찾기,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조대‧대책 만으로 돌발 사고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의 물놀이 10대 안전수칙에 따르면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을 적시며,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기면 몸을 따뜻히 한 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영능력 과신으로 무리한 행동은 삼가고, 장시간 수영도 피해야 한다.

이밖에 피서지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려야 한다. 수영을 못한다면 함부로 뛰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에게 안전의식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에게 안전의식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실제로 피서지에서 안전의식 부재에 따른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부족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계곡이 있는 춘천시 사북면의 집다리골은 피서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계곡에는 고기를 굽던 불판, 돗자리 등 버려진 쓰레기들이 물에 떠다니며 돌 위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청정 계곡에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서를 안전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피서객이라면 항상 안전부터 생각하는 안전의식과 피서지에 양심을 버리고 오지 않는 시민의식을 갖춰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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