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전통 보양식 인정해달라” vs 반대 측 “변화되는 정서에 따른 공공가치 존중”

[문화뉴스]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 더위 중 첫 번째 복날인 초복이 다가오자 해마다 반복되는 개 식용 문제를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동물권단체들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언급하며 초복인 17일 다양한 개고기 식용 반대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 더위 중 첫번째 복날인 초복이 다가오자 개 식용 문제를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고기 식용 찬성론자들은 개고기를 전통 보양식으로 인정해 존중해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옛날부터 먹어왔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다.

한국 사람들은 개고기를 언제부터 보양식으로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과거 사료를 통해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 조선 시대 선조 때 집필을 시작해 광해군 때 발간한 '동의보감'과 현종 때 쓰인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 등 사료에는 개고기 효능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가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해 장‧위를 튼튼하게 하는 등 기력을 증진한다’고 나와 있으며 동국세시기에는 ‘개고기를 파와 함께 푹 삶은 것을 개장이라며 이를 먹고 땀을 흘리면 더위도 물리치고 보신도 된다’고 나타났다.

나경수 전남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민속학회에 '대표적인 세시 절식의 주술적 의미'를 투고했다. 

그는 "삼복 더위에 보양식으로 먹는 절식 중 하나가 개장국"이라며 개고기가 보양식으로 기능해왔고 더위를 물리친다는 주술적 효용의 믿음도 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12간지 동물의 하나인 개(戌)는 음양오행으로 보면 가을과 음에 속하는 동물로 “개를 먹어서 가을을 앞당겨 여름 더위를 쫓는 사상학적 주술이 스며있다”며 "삼계탕의 닭(鷄) 역시 가을, 음에 속해 복날 보양식으로 먹는 관습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료를 통해 오래전부터 개고기를 보양식으로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동물보호 단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이유로 식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동물권 단체들은 개고기를 먹는 것이 한국의 고유 전통문화라는 이유, 개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개 식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박소현 케어 대표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분위기와 다르다며 "시민의식의 변화를 받아들여 공공의 가치를 위해 개고기 식용을 금지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가 1000만명이 넘었다는 정부 통계를 언급했다. 

그는 "개를 바라보는 보편적 정서가 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개의 사육‧도살‧취식 행위로부터 받는 고통이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개식용을 반대하는 동물권 단체들은 초복인 1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개고기 식용 반대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케어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문 대통령의 입양 유기견 ‘토리’를 모델로 만든 인형 전시회 ‘I’m Not Food(아임 낫 푸드)‘를 개최하며 동물해방 물결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청와대로 꽃상여 행진을 한다.

개식용을 반대하는 동물권 단체들은 초복인 1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앞서 정치계에서는 이상돈 바른 미래당 의원이 가축 정의에서 개를 제외하자는 ‘축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 도살 행위를 막는 ‘동물보허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개‧고양이 식용 종식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오자 20만 명이 넘게 참여해 청와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개고기 식용을 두고 나타나는 찬‧반 대립은 개 가축 인정‧비위생적 환경노출‧개고기의 유통 과정 등 법적으로 불분명한 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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