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불볕더위가 20일 가량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 날씨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온열질환이다. 자외선과 복사열이 강한 오후 12~5시에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삼가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냉방이 잘된 실내생활에서는 오히려 냉방병과 감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온도에 민감해서 중앙냉방식 사무실에서는 추위를 느낄 수 있고,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이가 커서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여의도역 어니스트여성의원 조혜진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여성 건강관리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조혜진 원장은 여름철에는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와 실내 냉방으로 냉방병 환자가 늘어나는데, 냉난방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없다면 춥게 느껴질 때 덧입을 수 있는 얇은 가디건을 하나 비치해두고, 냉방온도는 실내외 온도차이가 5도를 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냉방을 계속 가동하면 냉방 효율을 위해 창문을 꼭 닫아 두는데, 가끔씩 창을 열어 환기도 해 주어야 한다. 

여름철 면역 저하로 인한 대표적 질환이 대상포진과 질염이다. 열대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수두를 앓은 적이 있고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의사와 상의해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잠을 충분히 자면 도움이 된다. 

질염은 여름철 물놀이나 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질 분비물의 색깔이나 냄새가 이상하고, 가렵거나 따가울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으로 진행이 될 수 있듯 질염도 균의 종류에 따라 골반염이나 난임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조혜진 원장은 “질염 치료에 대해 ‘예전에는 분비물에 따라 항생제를 쓰고, 잘 낫지 않으면 다른 항생제로 바꾸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질염이 심하거나 성병이 의심될 경우 STD PCR검사(성감염성질환 유전자 증폭) 등으로 정확한 원인균을 파악해 딱 맞는 항생제를 필요한 만큼만 처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혜진 원장은 STD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질염은 저절로 낫기도 하는 가벼운 질환이지만, , 이를 방치하여 치료를 늦추게 되면 골반염이나 난소난관 농양처럼 간혹 난임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균에 복합적으로 감염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분비물 1회 채취로 임질, 클라미디아, 유레아 플라즈마 등 10종 이상의 균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편리한 PCR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진료와 상담 후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검사만 받을 수 있고, 검사 종류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어 웨딩검진에도 성감염성 질환이 추가되는 추세이다.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밝히면 치료 기간 단축 및 치료 효과가 커지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질염의 재발이 너무 잦다면 소음순 비대로 인한 원인은 아닌지 여성성형 경험이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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