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전체 온열질환 발생건수 넘어서…“8월 초·중순 온열질환 발생 집중, 건강관리 유의해야”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평택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들이 청북읍 하북리 노각 밭에서 수확작업을 하는 농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공감신문] 폭염이 한반도 전체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의 숫자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가 2042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생명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이들은 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직 7월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온열질환 발생건수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전체 건수(1574명, 사망 11명)를 훌쩍 넘어섰으며, 2016년 전체 건수(2125, 사망 17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2011~2018년 온열질환자 발생건수 [질병관리본부]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한 주간(7월 22~28일) 신고된 온열질환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는 각각 907명, 13명으로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온열질환 발생장소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18세는 강가나 해변, 수영장 등 공원·행락지(39명·65%)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길가(10명·17%), 차안(4명·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시 실외놀이터나 공원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특히 아이들이 차안에 오래 있지 않도록 보호자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창문을 일부 열어도 차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주정차된 차안에 어린이 등을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19~18세는 야외작업장(168명·38%), 길가(78명·18%), 공원·행락지(59명·13%), 실내작업장(53명·12%) 순으로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40~64세는 주로 야외작업장(399명·43%)에서 온열질환이 자주 발생했으며, 길가(138명·15%), 실내작업장(93명·10%), 논·밭(87명·9%), 공원·행락지(83명·9%) 순으로 이어졌다. 65세 이상은 길가(194명·32%), 논·밭(151명·25%), 집안(117명·19%), 야외작업장(44명·7%) 순이었다.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므로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강가나 해변, 골프장, 산 등의 행락지에서의 야외활동이 많은 만큼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8월 초·중순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특히 노약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해야 하며, 집안에서도 건강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본인과 보호자 등의 관심이 요구된다. 

실내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가 없거나 고장이 나는 등 사용이 어려운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분석 결과,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의 약 50%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며 “관광, 수영, 등산 등 야외활동 중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