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등 내수는 증가전환…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일제 하락

투자지표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화뉴스] 투자지표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18년 만에 최장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지표 역시 광공업 부진으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산업생산 지표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1월 1.0% 증가 이후 2월(-0.2%)과 3월(-0.9%)에는 연달아 감소하다가, 4월(1.4%)과 5월(0.2%)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의 감소는 광공업 생산이 줄고 건설업이 부진한 영향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반도체가 11.2% 증가했지만 완성차 수출 부진과 부품 수요 감소로 자동차가 7.3% 감소한데다, 중국 수출감소와 일부 사업체 설비보수 등으로 화학제품도 3.6%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다만 광공업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에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2개월 연속 상승한 데 따라 지난달에는 조정압력이 있었다"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지수·설비투자지수 증감추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5%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대비 4.8% 감소하며, 지난 5월 -2.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와 금융·보험이 각각 2.4%, 0.9% 증가한 영향이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0.6% 증가하며 플러스로 반등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2.0%,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1.4% 늘었다. 다만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2.8% 감소했다. 

어 과장은 "월드컵 특수가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폭이 컸다"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증가로 전환한 점에서 향후 기대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9% 감소했다. 지난 3월 -7.8%를 기록한 뒤 4월(-2.7%), 5월(-3.2%)에 이어 6월까지 네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하는 것은 17년 6개월 만이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어 과장은 "그간 설비투자에서 호조를 보인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이 한풀 꺾인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증설이 지난 1분기까지 근 1년 반동안 대규모로 진행됐는데, 그 투자가 완료되면서 전체 지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어 과장은 "앞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더 큰 투자가 있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월별로 등락이 있겠지만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완전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급격히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4.8% 떨어지며, 2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지난달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하락곡선을 그린 것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하락했다.

어운선 과장은 "설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전월보다 위축된 모습"이라며 "다만 서비스업 소매판매 증가 전환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는데 5월엔 보합이었다"며 "6개월 연속 하락하더라도 다른 지수를 함께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미중 통상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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