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안전 확보 못 한다면 셧다운 하는 데 문제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설치와 이민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셧다운'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했다.

[문화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향해 멕시코 장벽 설치와 이민법 개정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국경 안보와 이민법 체계 정비를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국경 안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경에 관한 한, 오랜 논의 후에도 국경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면 셧다운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민법, 국경 안보를 갖추고 있고 온갖 종류의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끄럽다. (이민·국경 관련) 법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나는 법 집행에 나선 국경순찰대원들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인해 일반 공무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한 취재진이 '국경 장벽 건설 비용으로 250억 달러가 한계선인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계선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나는 단지 훌륭한 국경 안보를 원한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의회의 협조 및 셧다운 사안과 관련해서 "나는 언제나처럼 협상 여지를 남길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민·국경 관련 법에 관한 문제는 수십 년 지속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셧다운'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 개정안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번에도 합의점을 찾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입국자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리며 의회에 이민법 개정을 거듭 촉구했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에도 '셧다운'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민주당이 장벽을 포함, 국경안전을 위해 표결하지 않으면 기꺼이 셧다운을 할 것이다. '비자 추첨제'와 '잡았다가 놔주기 법(Catch & Release)' 등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메리트'에 기반한 이민 제도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법 개정과 관련,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현행 비자 추첨제를 폐지하는 걸 요구해왔다. 비자 추첨제를 대신해서는 기여도를 측정해 선별 발급하는 '메리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경을 불법적으로 건너는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경우든 아니든 어떠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걸 제발 알아야 한다. 많은 이들은 단지 아이들을 그들의 사악한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민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의회는 이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고 최악인 이민법을 고치는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뚫려 있는 국경을 원하고 범죄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민주당 인사들은 무능하다. 하지만 가짜뉴스 매체는 거의 전적으로 그들 편이다. 민주당이 잘하는 유일한 일은 반대하는 것, 그리고 방해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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