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의 역사

크리스챤쇼보, 김혁중 대표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과거 한국에서 메이크업이나 헤어 쪽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뷰티에 대한 생각은 모두 바라고 원하는 일이지만, 막상 뷰티 업계 일을 한다는 것은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한국에서 한직으로 대우받고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화장품 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뷰티 한류를 이끌어낸 결과로 뷰티 관련 직업은 젊은 사람들에게 선망받는 인기 직종이 되었다.

크리스챤쇼보 일산 캠퍼스에서 김혁중 대표를 만났다. 19개 분원을 가진 크리스챤쇼보 아카데미의 본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혁중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뷰티아카데미 경영의 수장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분원이 줄어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의 역사 

“대학에 뷰티 관련 학과가 많이 생겼어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웬만큼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쉽지 않은 인기 학과가 되었습니다. 명문대에서 뷰티 관련 학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고요. 그런데 뷰티 관련 입시 교육은 내신도 중요하지만, 실기가 매우 중요하죠. 요새는 뷰티 직종이 굉장히 인기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중학교부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학부모님들 역시 관심이 많고요.”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 프랑스 본교는 1974년에 설립되었다. 세계적인 미용의 중심 프랑스에서도 명문 아카데미로 통하는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는 본원의 원장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한국에는 이상규 대표가 프랑스 본원과 계약을 해서 ‘크리스챤쇼보 아시아’를 2006년에 한국에 설립했다.

크리스챤쇼보 일산 캠퍼스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처음에는 이상규 본원 대표께서 5개 분원으로 시작했어요. 여기 일산 캠퍼스도 처음에 생긴 분원인데, 오래되었죠.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저는 2012년도에 크리스챤쇼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크리스챤쇼보와 함께 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김 대표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었다. 연극도 많이 제작하고 방송 쪽도 제작일 등에 관여하고 있었다. 당시 뷰티 아카데미들이 이론 쪽으로는 많이 배우지만, 현장 실습은 어려웠다고 한다.

“제가 드라마 제작 현장을 잘 알고 인맥이 있어서 현장 실습할 기회를 만들 수 있었어요. 아이도 크고 평소 미용 뷰티 쪽에 관심이 많던 터라, 2012년 용인에 크리스챤쇼보 분원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른 분원의 원장들을 데리고 드라마 현장을 연결하기 시작하면서 원생들의 현장 실습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김 대표는 본사에 투자도 하고, 다른 타 분원들의 원생들에게 현장 실습의 기회를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한다. 연극, 뮤지컬, 웹드라마에 협찬으로 들어가서 메인 팀과 같이 배우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김 대표의 노력 덕이었다. 이러한 현장실습은 당시 타 경쟁 브랜드가 현장 실습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절이었기에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크리스챤쇼보의 본사 대표인 이상규 대표는 부친 때부터 미용재료 관련 사업을 하셨어요. 미용재료를 직접 만들고 판매, 유통하는 일을 이상규 대표가 하시고, 제가 올해부터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 본사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홍보이사로 근무했었죠.”

한국의 타 브랜드 뷰티아카데미의 경우는 방송사 이름을 딴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방송사의 인지도를 업고 많은 원생을 모집해 교육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뷰티 쪽 교육 분야에서 쓰는 커리큘럼은 뻔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걸 또 서로 카피해서 썼다고 한다.

크리스챤쇼보 일산 캠퍼스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크리스챤쇼보 프랑스 본원의 전통은 모델 출신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의 결합입니다. 전 세계 투어를 다니면서 전문 모델에게 필요한 메이크업이 무엇인지, 현장에 굉장히 강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분원이 설립되면서 타 브랜드와 질적으로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원이지만 직업학교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크리스챤쇼보의 경우가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출신들은 수료 후, 타 학원의 강사로도 출강하며 커리어와 프로필을 쌓아가는 경우가 많다. 대학 진학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고, 그만큼 이곳을 수료하는 것은 현장으로 바로 투입될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다.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의 미래

최근 몇 년간 ‘메르스, 세월호, 사드’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 때문에 교육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서 사실 뷰티아카데미 업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뷰티아카데미 뿐만 아니죠. 화장품 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고, 강남의 소규모 성형외과들은 굉장히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크리스챤쇼보 아시아 법인이기에 아시아에 대한 판권이 있습니다. 최근에 필리핀 오르테가스라는 단체와 자매결연을 했는데, 그쪽 회장님이 대규모의 학교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 학교에 미용학과를 개설할 예정인데 우리가 미용 쪽 교육을 담당하여 학과개설을 도울 것입니다.”

뷰티한류와 다르게 한국의 뷰티아카데미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잘 나가던 타 브랜드도 인근 나라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크리스챤쇼보는 해외진출에 대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울트라브이 권한진 대표님과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울트라브이는 기초화장품이고 저희는 색조 쪽이어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또 같은 미용업계의 교집합을 최대한 살리려고 합니다. 울트라브이나 권한진 대표님이 해외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아서 저희가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방송 관련 스타일리스트나 미용 분장 쪽에서 크리스챤쇼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대학이나 학원에서 강의하는 본원 출신들이 많고 회사 차원의 계약을 맺고 현장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본원에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프로필을 지닌 강사진이 많습니다. 저희의 교육은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고 기술과 마인드가 겸비된 인재를 적재적소의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료증만을 따는 것이 아니라, 현장실습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적성을 파악하게 해준다는 것이 크리스챤쇼보의 장점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을 맡기는 부모들도 자녀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남다른 기업을 만들겠다는 신념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산업체도 운영하게 되었고, 이런 좋은 뷰티아카데미 교육사업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남보다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판타지 페이스 메이크업 시연

시연자: 크리스챤쇼보 일산캠퍼스 전숙희 원장

1. 모델상담

모델과의 소통을 통해 판타지 페이스 메이크업 방향을 정한다.

2. 베이스 작업

다양한 색조화장품을 사용하여 기본 베이스 작업을 수행한다.

3. 에어브러시

에어브러시 작업을 통해 페이스에 컨셉이 되는 형태의 문양을 입힌다.

4. 액세서리 부착 

에어브러시 작업과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선택하여 부착작업을 한다.

5. 아이쉐도우

눈썹을 붙이고 강렬한 인상의 아이메이크업을 진행한다.

6. 볼터치 및 립메이크업 

기본 베이스가 되는 볼터치 작업을 보강하고, 마침표가 될 수 있는 강한 레드톤의 립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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