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구조작업 70%에 그쳐… 구조인력 부족해 드론 기술 갖춘 싱가포르 구조팀 파견 허용해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회가 실종사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열추적 드론 기술을 가진 싱가포르 구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뉴스]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보조댐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천재지변과 인재가 겹친 이번 재해에 실종자가 120명에 달하자, 라오스 정부는 열추적 장치를 부착한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1일 국영 매체인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열추적 드론 기술을 갖춘 싱가포르 구조팀 파견을 허용했다.

물에 빠진 수해지역이 끈적끈적하고 두꺼운 진흙으로 뒤덮여 있어 보트나 차량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사고 초기 현장에 라오스, 중국, 태국에서 파견된 구조대원 약 180명이 사고 초기 현장에 투입됐지만 수색‧구조작업이 70%에 그쳤다. 

또한 태국 구조대는 자국에서 발생한 수해로 조만간 귀국하기로 결정해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자 드론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 설계가 그것을 버틸 수 있게 해야 했던 것 아니냐"며 SK건설 측에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보조댐 유실사고로 11명이 숨졌으며 120명 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해를 입은 7000명은 임시 거주처 13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이재민 약 3000명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 뎅기열, 설사, 이질, 무좀 등의 증상과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 구호품을 운반하던 구호대원 1명은 트럭 추락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다. 

라오스 당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민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시 거주처 과밀현상 해결을 위해 시설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댐을 건설한 SK건설 측은 현지 전담의사를 현장에 상주시키며 필요한 의약품 목록을 받아 매일 공수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쓰는 의약품의 60% 가량을 건설 측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7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오스 정부는 SK건설 측에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SK건설 측은 천재지변에 무게를 두고 있어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규격에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폭우가 원인인 것 같다.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라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댐이 무너지기 전 이 지역에는 열흘간 무려 10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또 사고 하루 전에도 43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SK건설은 이러한 역대 최고급 폭우로 보조댐이 유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수해지역 주민들이 매년 침수피해를 봐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다른 탈 있겠느냐며 집에 머무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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