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대화모드 깨질까 ‘신중’… “트럼프, 김정은이 합의사항 존중할 것이라 확신 가져”

북한이 평양 외곽의 산음동 기지에서 ICBM을 제조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트럼프 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뉴스] 미국과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비밀리에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의 한 대형무기 공장에서 ICBM을 최소 1기 이상, 아마도 2기를 제작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WP에 따르면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는 미 동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ICBM급 화성-15형을 비롯해 북한의 ICBM 2기를 생산한 곳이다.

1일(현지시간) 카니타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 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의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질문을 의식한 듯 “어떤 잠재적 정보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이 있는가. 어떤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 관련 대화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해당 보도에 관해 확인하는 일도 부인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그 보도(WP)를 매우 잘 알고 있다. 정보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약속을 했고, 미국은 그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CBM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 모드가 깨질까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치유세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나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대화만 한 것이 없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신뢰감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문제에 있어 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에 대해 너무 대처(관세 부과)를 잘하고 있어서 어쩌면 중국이 끼어들어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또다시 ‘중국 개입설’을 제기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견지하면서 중국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ICBM 관련 보도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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