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역사 자랑하는 사찰 주지, '여제자' 상대로 성범죄 저질렀다" 파문

2일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시 룽취안(龍泉) 사의 주지 쉬에청(學誠·52)이 성폭력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flickr/ Created Prentsa Aldundia]

[문화뉴스] 중국내 미투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유명 불교 승려가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2일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시 룽취안(龍泉) 사의 주지 쉬에청(學誠·52)이 성폭력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요(遼)왕조때 세워진 룽취안 사는 1000여년 간 유지된 고찰이다. 

그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족종교위원회 부주임, 중국불교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그는 해외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며 명예박사 학위까지 받은 바 있다. 

이번 미투 사태를 촉발한 것은 룽취안 사에서 10여년 간 수행한 셴지아(賢佳)와 셴치(賢啓)라는 여승 2명이다. 이들은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에서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불교에 귀의했다. 

여승들은 정부 관련 부처에 장문의 고발장을 보내 쉬에청이 여러 명의 불가 여제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설명했다. 성범죄 혐의와 함께 룽취안 사 증축비 횡령에 그가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명보는 중국중앙(CC)TV의 유명 사회자 주쥔(朱軍)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보도했다.

룽취안 사 측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룽취안 사는 "조작된 증거와 악의적인 모함으로 대중을 오도하는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룽취안 사는 상급 정부기관에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에는 중국 국영방송의 유명 사회자가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명보는 중국중앙(CC)TV의 유명 사회자 주쥔(朱軍)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보도했다. 

이 여성은 대학 3학년 당시 CCTV의 인턴 활동을 할 때 주쥔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쥔은 이 여성의 완강한 저항에도 계속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희롱 혐의로 주쥔을 공안에 신고했지만, 수사에 나서지 않아 미투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미투 사태를 촉발한 것은 룽취안 사에서 10여년 간 수행한 셴지아(賢佳)와 셴치(賢啓)라는 여승 2명이다.

당시 공안은 “주쥔이 사회자로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해 사건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회유했다고 한다. 

또 남방도시보의 기자 허만(何滿)도 페이스북을 통해 2007년 비서로 활동할 때 신푸(信孚)교육그룹의 창립자 신리젠(信力建)에게 성추행을 당한 정황을 적었다. 

올해 1월에는 베이항(北航)대학의 유명 교수인 천샤오우(陳小武)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제자의 글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다.

이밖에 중국의 시민단체, 문화계, 재계 등에서도 미투 운동에 물결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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