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정식 시리즈 1부터 13까지 알아본 농구화 '조던'의 모든 것

ⓒ 연합뉴스, '우리는 조던 러버 스타'

[문화뉴스] 빅뱅의 '지드래곤'부터 '데프콘'까지 많은 패션계 인사들과 연예인들은 '조던'을 즐겨 신는다.

80·90년대 NBA의 인기와 더불어 '에어조던'은 남자들의 로망이었다. 농구화로서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적 요소까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 인기는 90년대를 넘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던 인기모델 발매일이 되면 '홍대', '강남'의 나이키 매장에는 새벽부터 조던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선다.

하지만 마지막 '조던 정식모델'로 알려진 조던 13이 1997년에 나왔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현재 농구화로서의 기능보다는 디자인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조던' 시리즈는 나이키가 단지 '조던'을 위해 만든 모델이다.

당시 나이키는 '에어로빅 붐'을 쫓아가지 못해 '리복'에게 시장 점유율 1등 자리를 내주었다. 이때 나이키는 다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NBA 선수와의 '개별파트너십'을 맺는다.

그런데 그 대상이 '매직 존스'과 같은 유명 선수가 아닌 '시카고 불스'에 막 입단한 신인 '조던'이었다.

이 시도는 현재 '스테판 커리'와 '언더아머', '제임스 하든'과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와 스포츠 스타의 협업 브랜드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농구화 '조던'에 관한 유명한 일화는 '벌금'이다.

조던이 처음 NBA에서 등장할 시기에 지금과 같이 형형색색의 농구화를 신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규정' 때문이었는데 "3가지 이상의 색상이 들어간 신발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소문으로는 "나이키가 5천 달러의 벌금을 매 경기 물고 조던에게 신발을 신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이키·NBA에서는 이 벌금에 관해 밝힌 적이 없으며 나이키는 NBA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조던에게 흰색 계통의 신발을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 픽사베이, 나이키, 홍대 조던

사실 조던은 '조던1'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너무 화려해 광대 신발 같아서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비웃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나이키는 보란 듯이 '조던1'을 배스트셀러로 만들었다.

혁신적인 시도는 '조던2'에서도 이어진다. 하지만 '조던1'과 달리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조던을 도와주던 나이키 직원과 조던의 지인들이 조던 곁을 떠나게 된다. 이 시기에 '아디다스'에서 조던을 영입하려고 시도했고 조던 또한 스폰서를 갈아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던3'는 대성공을 거두고 조던은 나이키와의 계약을 지속하게 된다. '조던3'는 조던이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도 알려져 있는데 훗날 워싱턴 위저드에서 뛰던 시기에도 10년 전 모델인 '조던3'를 자주 애용했다.

또한 패션적으로 매우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모델은 '에어 조던'의 주 디자이너인 '팅거 헷필드'의 첫 작품으로 이후에 나오는 모델 디자인 전부를 맡게 되는 계기가 된다.

'조던4'는 농구인들보다 패션계에 더 인기 있는 모델이다. 디자인적으로 매우 우아하고 양옆으로 있는 플라스틱 소재가 돋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미넴 등 스타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정 모델도 있다.

ⓒ 픽사베이, (TheLastShoes·street factory shore·JunTashiro)페이스북

'조던5'는 신발 끈 조이개(lacing lock)가 있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최다 득점인 69득점을 올린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와의 경기, 평균 '33.6'득점으로 4번째 득점왕이 된 해 신은 신발로 조던에게도 특별한 신발이다.

'조던6'은 조던이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첫 번째 우승할 때 신은 신발이다. 이해 NBA 파이널(결승)이 '매직 존스'의 'LA 레이커스'와 치러졌다. 이 결승의 승리로 조던은 80년대 최강팀을 잡고 자신의 시대 개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조던6'의 모티브는 건담으로 알려졌는데 앞쪽에 구멍을 내어 통풍되도록 디자인 되었다. 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 휴대하기 편하게 뒤축에  플라스틱 고리를 달았고, 설포에 손가락을 걸 수 있게 구멍을 뚫어 놓았다.

한국에는 '카마인'과 '오래오' 모델이 유명한데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잡은 제품이다.

이어 나온 신발이 '조던7'이다. 이 제품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드림팀과 함께 금메달을 따며 유명해졌다. 조던이 한때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뽑았으며, 옷장에 항상 '조던7'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던8'은 X자 벨크로 스트랩에 자신의 등번호 '23'을 새겨놓은 제품이다. 이 스트랩이 발목을 잡아줘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두툼한 패딩까지 추가하여 농구화로서 기능을 중시했다.

ⓒ 나이키, (SneakerBarDetroit·DanielMindoro·ShoeRack)페이스북

'조던9'은 '조던 시리즈'가 전 세계 진출을 선언하며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때문에 모델에 지구본과 덩크맨을 결합한 마크가 있다. 이 모델은 야구화로도 생산됐는데 조던이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이 야구화를 신기도 했다.

'조던10'은 밑창으로 더 알려져 있다. 조던의 동료 '피펜'이 밑창을 카메라에 보여주며 조던의 복귀를 알렸기 때문이다. 같은 날 뉴스의 헤드라인에는 "I’m back"이라는 조던의 인터뷰가 실렸다.

'조던11'은 스포츠용 신발에 에너멜(가죽)을 최초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많은 '지드래곤' 등 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공연에 신고 나오기도 했다.

조던은 '조던11'을 신고 NBA 사상 두 번째로 '정규시즌 MVP'와 '파이널 MVP'를 수상했고 4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소속팀 '시카고 불스'는 72승 10패를 올리며 NBA 역사상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이 됐다.

이때도 NBA에는 여전히 농구화에 "팀 동료끼리는 같은 컬러톤 농구화를 신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로 인해 조던은 벌금을 물었다. 또 NBA 파이널에서 1차전 패배의 충격으로 현역 복귀 이후 지속해서 달았던 45번에서 전에 달았던 23번으로 바꿨다. 이 또한 규정 위반으로 파이널내내 조던은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조던12'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미움받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모티브가 일본의 욱일기였기 때문이다. 여성의 하이힐과 욱일기에서 모티브가 된 '조던12'에는 조던의 상징인 '줌 에어'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되기도 했다.

'조던13'은 조던의 별명인 'black cat(흑표범)'을 모티브로 만든 제품이다. 이 때문에 신발 밑바닥에는 흑표범의 눈을 상징하는 홀로그램이 들어갔다. 바깥쪽과 안쪽의 높이를 다르게 제작했는데 이는 조던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과학적 시도였다.

조던의 정식모델로 불리는 제품은 '조던13'까지이다. 현재까지도 번호와 기능을 추가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조던'시리즈의 내구성은 좋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는데 조던은 매 경기 후 다른 신발을 신었다고 한다. NBA '유타 재즈' 팀의 관계자는 "대부분 선수가 아무리 오래 신어봤자 10일 이상 신지 않는다"고 말한적도 있다.

정식모델 이외에는 '조던14'가 가장 유명한데 1998년 '유타 재즈'와 펼쳐진 경기에서 나온 'last shot'때 신은 신발이기 때문이다.

ⓒ AP=연합뉴스, 돌파하는 웨스트브룩(왼쪽)

현재도 '러셀 웨스트브룩'등 많은 농구선수들이 조던을 신고 있고 한국·미국 등의 세계적인 가수등이 패션화로 ‘조던’을 신고 있다. 이로 인해 조던의 기술·디자인은 지속해서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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