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2억원 손실에도 주가 9% 올라… “주가 상승, 머스크 CEO 사과에서 비롯돼”

실적 악화 발표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문화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악화된 2분기 실적 발표 후 급등했다. 이는 월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테슬라는 1일 2분기에 7억1759만 달러(한화 약 80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치였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더 나쁜 수치였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실적발표 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급등했다.

주가 상승에 대해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세단 ‘모델 3’ 생산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수익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면밀하게 주시해오던 모델 3의 생산 추이가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섰다. 앞으로 더 진전하고 불가항력의 요소가 없다면, 분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제공]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모델 3 주당 5000대 생산 목표 달성은 ‘그런 속도를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확답을 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테슬라의 현금 흐름 역시 중국 공장 건설 등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가 상승의) 모든 것은 일론 머스크 CEO의 사과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다”라고 해석했다.

그가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사과하자, 그 시점 주가가 11% 치솟은 것이다.

3개월 전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머스크는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와 RBC 캐피털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지루한 질문’이라고 조롱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사과한 시점에 테슬라 주가는 11%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이전의 무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쁜 태도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그것은 저 자신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었다. 최근에 주 120시간 일을 하면서 수면부족이 심각해 탈진 상태였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이 “사과에 감사한다”고 답하자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1시간 동안 성실하게 답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사과는 투자자들과 머스크의 팬들에게 그가 정상적이고 안정적이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돌아왔음을 확신시켜주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처럼 적자가 개선될 기미가 없는 테슬라라지만, ‘언젠가는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신뢰와 투자를 보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머스크 CEO가 증시 분석가들과 말싸움을 벌였고, 심지어 태국 동굴에 갇힌 어린이들을 구조한 영국인 다이버에게 ‘소아성애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커지자,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20% 가량이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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