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블록체인' 투자, '후오비'의 제주 블록체인 허브도시 계획 등 호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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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IT의 최신추세를 알 수 있는 ICT 대회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작년을 기점으로 '블록체인'하면 '가상화폐'를 떠올리지만, 블록체인은 기술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안 기능은 현재 나와 있는 컴퓨터로 뚫을 수 없는 수준으로 높으며, 이에 대해 한 외신은 "양자 컴퓨터 출시 이후에도 가상화폐의 보안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지난해 한·일의 거래소가 해킹당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왔다. 하지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기업은 물론 KT까지 투자계획을 밝히며 최근 다시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구글이 공식성명을 통해 '블록체인' 앱 개발툴 제공 업체 '디지털 에셋(Digital Asset), 블록앱(BlackApps)'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달 KT는 "세계 최초로 상용 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처리속도와 보안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도 서울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카니발: 코리아 컨퍼런스(후오비 카니발)'을 열었다.

뜨거운 관심속 진행된 행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블록체인 비지니스 허브도시의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코인 체크', 한국의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연이어 해킹당하며 가상화폐의 주요기술인 '블록체인' 역시 인기가 한풀 꺾였었다. 그러다가 왜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시 한번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일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블록체인은 쉽게 '공공 거래장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기술의 '블록(Block)'에는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이 담긴다. 이 내역을 거래에 참여하는 참가자 전원에게 분산하여 보관·유지하게 된다.

또한 거래가 이뤄질 때 현재와 같이 은행과 같은 제3자의 승인을 통해서가 아닌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과 개인(P2P)이 돈·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게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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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어떻게 다를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기술 정의만 하게 되고 '채굴'·'발행'·'거래'는 이용자들이 직접 하는 형태이다.

처음 이 기술이 세상에 공개됐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은행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왜 '가상화폐'만 알고 '블록체인'은 모를까?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뉴스 사의 헤드라인은 '가상화폐'가 장식했다. 하지만 기술에 관한 뉴스보다는 "'비트코인'이 얼마 올랐다"는 금액에 대한 기사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위험성"에 관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블록체인에 대해 다룬 기사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 기술에 대해 부정적 시선의 경제학자와 긍정적으로 여기는 IT 전문가 사이의 견해차는 크다.

먼저 초기 "비트코인이 은행을 대체할 것"이라는 IT 전문가들의 분석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제3자의 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주식형태로 거래됐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처럼 정부가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원씩 폭락과 폭등했다.

김소영(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과 같은 경제학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투기성과, 이로 인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한국의 연이은 거래소 해킹 사건에 대한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IT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블록체인 기술개발이 '가상화폐 공개 및 최초 코인판매'(ICO)를 통해 합당한 대우를 받고 투자자들 역시 ICO 참여를 통해 수익을 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IT기업 텔레그렘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비를 ICO로 진행했는데 무려 17억 달러의 판매량를 올렸다.

이들은 '해킹' 역시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 이뤄진 것이 아닌 '가상화페'거래소에서 관리하는 '지갑'이 해킹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이다. 여기서 '지갑'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급하는 '통장'과 같은 형태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거래소 사이트 자체를 '블록체인'기술로 암호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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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아마존 등 대형회사의 투자. 한국의 KT도 합세

구글 · 아마존 그리고 KT까지 이 회사들은 '블록체인'의 기술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자신들이 이미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결합으로 안전성과 속도를 잡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블록체인' 전문회사와 인수·파트너십을 통해 기술투자를 하고 있다. 구글은 이 기술을 이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이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블록체인 개발환경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IT 외신 더 넥스트웹 구글의 행보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보안성과 투명성 같은 이점은 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클라우드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디자인 하고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사도 블록체인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이더리움과 하이퍼레저(리눅스재단의 산업 간 블록체인 협업)기반의 블록체인 개발자 템플릿 서비스를 내놓았고 7월에는 '칼레이도'를 시장에 내놓았다. 아마존은 "'칼레이도'를 통해 복잡한 구성과 블록체인전문 엔지니어 없이도 손쉽게 기업이 요구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은 물론 '블록체인'을 이용해 신원 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후발주자인 우리도 KT를 선두로 시장점유에 나섰다.

KT는 지난 4월 "'블록체인'을 활용해 1달씩 걸리던 국제통화 로밍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7월 "기존 '블록체인'의 느린 처리속도를 개선한 KT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이 기술을 이용해 국가 전체에서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후오비 카니발'에서 '블록체인 허브도시 제주'구상을 공개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도 지역 내 암호화폐 거래소 활성화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기업 활동 보장 등을 제시했다. 또한 관련 업체의 유치·투자 계획을 밝히며 정부에게 '블록체인 허브도시 제주'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유시민 작가는 가상화폐의 '느린 전송 속도'에 대해 비판하며 "곧 각국 정부와 주권국가들이 법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통신기술에 활용될만큼 속도는 향상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국가가 장려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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