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충북 제천과 충주 지역의 사과 과수원 주인들의 시름을 늘린 화상병이 발생 2개여월 만에 종식됐다. 

화상병은 지난 5월 29일 제천시 백운면 사과 과수원을 중심으로 의심 증상이 생겼으며, 제천과 충주 34개 농가 29.1㏊로 번져갔다. 

이 피해는 7월 25일 한 사과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피해 지역 100m 이내 73개 농가는 지난 3일까지 53.5㏊의 사과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나무를 뿌리째로 캐내 매몰하는 방제작업도 마무리됐다.  

화상병균은 섭씨 20~30도 사이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름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 활동이 중단한다. 따라서 농정당국은 당분간 제천·충주지역에 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화상병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매몰 과수 약 5만 그루, 방제작업 및 매몰 보상비용 18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배와 사과에 주로 발생하는 화상병은 1년 안에 나무를 말려 죽인다. 확실한 치료 방법도 없기에 피해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발생 농가는 생산기반을 재생하기 위해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은 과수를 재배하는 데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과는 나무가 10년생이 돼야 본격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다. 

또 화상병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폭염으로 인해 병균의 활동이 저조하다고 하더라도,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화상병균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안성과 천안 등에서 발견된 병원균의 유전자형으로 분석됐다. 

이 병균들은 작업자나 묘목, 작은 곤충 등으로 유입돼 잠복한 뒤 올해 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충북도는 10억5000만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제천시, 충주시, 음성군 일대는 예방을 위해 1715㏊ 지역에 간이 진단키트, 소독약, 방제복 등이 지원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처음 발생한 화상병과 관련된 상황은 일단 종료됐지만, 가을철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예방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