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연루 의혹 부인..."특검팀, 드루킹 일당 진술에만 의지하는 경향 강해"

[문화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허익범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연루 의혹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18시간여에 걸친 밤샘조사를 마치고 새벽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야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특검조사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연루 의혹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조사가 시작되기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와 드루킹과 김 지사 사이에 메신저 대화 내용이 혐의 입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증거들에 대해 김 지사는 “유력한 증거나 그건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되려, 김 지사는 특검팀이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를 진상 규명을 빌미로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까지 했다. 

특검팀의 신문은 6일 자정까지 14시간 30분가량 진행됐고, 변호인과 함께 3시 50분가량 조서 열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를 둘러싼 ‘드루킹’ 김동원 씨와 결탁했다는 의혹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불거졌다. 드루킹은 옥중 편지로 김 지사와 연관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드루킹이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김경수 의원에게 시연하며 댓글작업을 허가받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사가 시작되기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와 드루킹과 김 지사 사이에 메신저 대화 내용이 혐의 입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드루킹은 자신의 측근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점에 집중하며 김경수 의원이 외교공무원 직을 담보로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추측했다.   

특검팀의 예상과는 달리 조사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이날 조사를 받고 나오는 김경수 의원의 표정이 밝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혐의를 적극 부인하는 진술을 거듭 내놓으며 특검팀과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인사 추천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지만,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거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수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연루 의혹에 대해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1일에 열린 경남도정 4개년 계획(안) 최종보고회에서도 무혐의 입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이기에 법조계와 정치계의 촉이 곤두섰다. 

해당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김 지사의 정치 인생에서 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특검팀은 1차 수사 기간을 18일 앞두고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번 주 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메신저 대화 내용 등 각종 물증을 두고 김 지사가 혐의를 부인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증거인멸을 우려해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검팀은 1차 수사 기간을 18일 앞두고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번 주 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인사청탁 의혹과 연관된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의 소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소환 여부는 김 지사에 대한 신병 방향이 정해진 이후, 수사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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