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떡볶이가 안 와.. 그냥 가서 사 올걸.. 아저씨는 내게 말했어..얼마 안 걸릴 거라고..솔직히 말해줬으면 가서 직접 가서 5천 원 어치만 사 왔을 텐데. 아저씨 너무 미워요."

너무 배고픈데 배달 음식이 오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오유'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일상의 상황을 재치있는 음악으로 녹아낸 싱어송라이터이다.

2015년 5월에 낸 첫 싱글 <떡볶이>는 오유가 혼자 떡볶이가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이 배달 최소금액에 맞춰 주문하고 50분간 초조하게 기다리고 주인 아저씨를 재촉했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사·작곡한 노래다. 

"너무 늦게 와서 내가 기다리고 있는 그 시간이면 이미 사 왔겠다"는 답답한 푸념이 나른하고 귀여운 음악으로 탄생하여,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군침이 절로 돌고 실감 나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져 금방 감정이입이 된다.

원래 CM송과 로고송 제작에 관심이 많았던 오유는 첫 싱글 '떡볶이'를 패기 넘치게 떡볶이 업체와 배달 앱 업체에 광고 음악으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오유는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들어선 지 3년 반에 접어들었다. 다른 뮤지션에 비해 비교적 늦게 음악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어떤 계기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택한 것인지 묻자 오유가 대답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늘 지금 당장 제가 뭘 좋아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왔어요.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이게 좋아하는 일인가?’를 항상 생각했어요. 과거를 떠올리면 제가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대학 때 밴드부, 댄스팀, 연극부 등 호기심에 다양한 활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제 음악을 알리는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무대 위’에서 펼쳐져야 함을 잘 알았던 오유는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여러 장르의 밴드를 거쳤고, 한때는 어두운 팝 펑크 장르의 밴드 보컬이 되어 ‘세상을 부수자’는 감성을 뿜어내는 노래도 불렀다. 

클럽 DJ로서의 독특한 경험도 쌓았다. 클럽 DJ를 했던 이유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바로 ‘춤추는 것이 너무 좋아서’였다. 

당시 오유는 춤을 매우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매주 춤추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고, '알바라도 해야 하나' 싶어서 사장님께 문의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사장님으로부터 "알바는 춤을 출 수 없다"고 들었다. 포기하려던 차에 클럽 DJ는 춤을 출 수 있다는 말에 사장님을 한 달을 설득하여 DJ 자리를 얻어냈다.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사용하는 '오유'의 한글 뜻인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감'이라는 의미대로 오유는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음악을 향해서 즐겁게 걸어온 듯하다.

밴드 데일리주스 활동 시절 ⓒ 오유 제공

시간이 흐르고 취향도 변하여 이제 오유는 말랑말랑한 감성의 ‘어른이 동요’ 컨셉의 싱어송라이터로 진화했다. 첫 번째 싱글 <떡볶이>에 이어서 어린 시절 엄마가 냉동실에 사다 둔 아이스크림을 오빠 것까지 몰래 다 먹은 경험을 담은 <아이스크림>은 지난 9월에 발표했다.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과일과 엮어 귀여운 라임으로 가득 채운 세 번째 싱글 <살구송>도 올해 4월에 냈다. 

"나는 살구야 너랑 살꾸야 나는 수박이야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발표한 싱글 모두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와 음율로 마치 중독성 있는 CM송을 듣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기타 커버 영상, 자작곡 영상 외에도 톡톡 튀는 CM송도 눈에 띈다.

그리고 얼마 전 따끈따끈하게 발매된 오유의 네 번째 싱글 <모찌떡>은 오유가 거울을 보고 느낀 자신의 통통한 볼살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이전 싱글보다 더욱 커다란 귀여움이 장착된 멜로디로 듣는 이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오유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자작곡에 율동을 같이 찍어 올리는데 따라 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오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공연 무대에서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위 인터뷰는 ‘#이우람의트렌드피디쇼’ 라디오 다시듣기 채널(팟빵)에서 인터뷰 전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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