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산업 분야등 연구개발 진행 중... 곧 현장에 투입될 듯

ⓒ 연합뉴스, 현장 영상

[문화뉴스] 한국에서만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영화 속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상이 기술의 발전으로 조만간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 '아이언맨'은 하늘을 비행할 수 있는 슈트를 입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현실 속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아이언맨'처럼 입기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슈트를 판매했다. 발명가 리처드 브라우닝이 개발한 '제트 슈트'는 5억원 가량으로 판매됐으며 9명에게만 주문 판매됐다. 구매자들은 개발자를 통해 비행훈련까지 진행된다. 무게가 27KG에 불가하지만, 소형의 제트엔진을 통해 최대 51km의 시속으로 3600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또 군수·산업 분야에서도 '아이언맨' 슈트'를 닮은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 해군은 2014년부터 로봇 슈트를 도입했다. 이 슈트를 통해 탄약 장전 등 육체적인 작업의 능률이 올라갔다고 한다. 제작사 록히드마틴은 "무거운 장비의 무게를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게 되고 피로감 없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현대차 '웨어러블 로봇'

신체적으로 고된 작업을 지속하는 자동차·건설 분야에도 '아이언맨 슈트'의 개발 및 현장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기업 포드와 아우디 등은 현재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 운행 중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6년 현대차에서 'H-MEX'를 발표한데 이어 현대로템이 'H-WEX'라는 전신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캡틴 아메리카'처럼 냉동상태에서 미래에 깨어나는 연구는 1960년대부터 진행됐다.

1967년 심리학자 베드포드는 폐암에 걸리자 생물냉동학재단을 설립하고 스스로 첫 번째 냉동인간이 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렇다할 기술발전이 없었다. 2002년 을지의대 김세웅교수가 2주간 냉동 보존한 자궁과 난소를 이식받은 쥐가 임신에 성공하는 성과를 시작으로 냉동인간을 살리는 연구는 다시 힘을 받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연구팀이 시베리아에서 채취한 4만2천여 년 전 선충을 살려 움직이고, 먹이 활동까지 한 사례가 학회에 알려지며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냉동인간의 환생이 머지않아 이뤄질지도 모른다.

ⓒ 네이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 킥(조력자) '버키'의 의수는 가장 현실적인 사례이다.

지난 2014년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촉감'까지 느낄 수 있는 인공 의수가 계발돼 2015년부터 보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을 통해 손가락 관절 하나하나까지 제어할 수 있는 의수도 제작되고 있다. 초음파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알고 수축뿐 아니라 근육이 움직이는 방향까지 파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팔을 제작한 조지아 공과 대학교는 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반스에게 의수를 선물했고 이 팔을 사용하여 스타워즈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영화 '블랙펜서'에 등장하는 강력한 금속 '비브라늄'도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녹슬지 않고 독성이 없다고 알려진 '티타늄'은 현실 속 '비브라늄'이라고 불린다.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의 소제로도 쓰이는데,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면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긴다. 이 막 때문에 티타늄은 더 이상의 부식이 생기지 않고 오래 사용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1만년동안 움직인다는 '만년 시계'의 소재도 티타늄이다.

'마그네슘 합금'도 '비브라늄'이라 부를만 한 물질 중 하나다. 맥주 캔의 소재인 알루미늄보다 65%나 가벼운데도 강도가 2.8배 높다. 이 덕분에 스포츠카나 전투기의 소재로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전자파 차단에도 일가견이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전파기기의 소재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은 현실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언젠가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처럼 비행기보다 빠르게 날아다니고 냉동인간 상태에서 깨어나는 일도 상상으로만 머무르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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