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2020년까지 자체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진행 중

ⓒ venturebeat 트위터

[문화뉴스] 윌 스미스가 열연한 영화 '아이, 로봇'에서 모든 차량은 '자율주행'으로 운전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 속 자율주행 자동차는 영화에서 처럼 '아우디' 등 자동차 전문 회사의 작품이 아닌, '구글'과 '애플' 등의 IT회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놀라운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를 해줬다. 바로 '애플'에게 그 허가를 내준 것이다. 당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애플의 자동차 부서가 4월 14일 자체 운전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숙원으로 알려졌던 '자동차 개발'은 지난 2013년 담당자 더그 필드가 자동차 회사 '테슬라'로 이직하면서 이와 함께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은 지속적인 기술 투자로 인해 자율주행 핵심 기술 2종의 특허와 자율주행 차량에 페이스타임을 적용하는 증강현실기술 특허 등을 내며 비밀리에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재직중인 더그 필드가 다시 애플로 돌아온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2020년 자율주행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애플의 자율 주행차량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 또한 2020년 자율주행 차량 생산을 목표로 차량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 self-drving car 트위터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 주행 차량에 투자해왔다. 2016년에는 '웨이모'라는 자율주행 차량 회사를 설립하여 자회사 형식으로 관리 중이다. '웨이모'사는 미국 20여 개의 도시에서 테스트와 데이터 축적을 진행 중이고, 구급차나 경찰차에게 양보 운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량 자체개발이 아닌 미국의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 등과 협약을 맺고 제휴하는 중이어서 구글의 로고가 박힌 차량이 출시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픽 카드로 유명한 미국의 IT기업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에 자사 GPGPU(컴퓨터 그래픽스와 CPU의 결합)시스템을 적용시키는 것을 목표로 ‘NVIDIA DRIVE PX’라는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다만, 자사의 차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자동차 회사와 협업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차량 서비스업체 '우버'와도 협력하여 '우버 택시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했지만, 지난 3월 애리조나 주에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교통사고를 내면서 7월 30일 우버는 공식적으로 '자율주행 트럭 관련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다.

공룡으로 불리는 거대 IT기업들이 자율주행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AI(인공지능)기술을 사용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반복학습을 통해 인간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도로의 장애물을 인식하게 된다. 구글·애플과 같은 IT회사는 이미 AI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지만 기존 자동차업계는 인공지능 개발에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IT기업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형세이다.

ⓒ 연합뉴스, '현대차, 서울-평창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IT기업의 자동차 자체생산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인다.

자신들이 수십 년간 이루어졌던 차량 기술을 갓 발을 들인 IT 회사들이 따라잡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한계를 느낀 애플과 구글은 자동차회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경우 “독일의 BMW 혹은 영국의 맥라렌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구체적인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구글은 지난 2014년 '구글카'의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선보이며 세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도덕성'을 기술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다섯 명의 목숨을 위해 운전자 한 명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트롤리 딜레마'라고 불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인간조차 쉽게 낼 수 없다. 단 하나의 답을 도출하는 기계가 어떻게 이런 도덕적인 문제를 해결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2012년 발표된 IEEE의 보고서에 의하면, 2040년 판매 차량의 75%는 자율주행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등에 맞서 기존 자동차 업체 '벤츠', '현대자동차' 등도 2020년 자율주행차량 도입을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IT기업 뿐 아니라 삼성도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착수하며 2020년이 차후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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