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효린·이효리·지코, 특별한 의미를 타투로 새긴 스타들

ⓒ 클립아트코리아, 타투를 새기고 있는 타투이스트

[문화뉴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에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면, 몸에 타투를 새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거 조직폭력배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면서 타인에게 혐오감을 준다고 여겨지던 타투가 이제는 개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타투’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문신’과 같은 개념으로서, 진피보다 얇은 깊이에 바늘로 잉크를 주입하여 잉크 일부는 피부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함께 빠져나가고 일부는 피부 안쪽에 영구적으로 색을 띄게 하는 작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죄인들을 대상으로 지워지지 않는 수치심을 주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중죄인의 경우 글씨를 먹으로 문신하는 묵형(墨刑)과 자자(刺字)형이라 하여 죄의 명목을 얼굴 또는 팔에 새기는 등 주로 형벌의 형태로 이용되었다.

이처럼 고대사회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이용되던 타투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서의 한 분야로 정착하게 되었고, 타투를 전문적으로 새기는 ‘타투이스트’라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타투를 가리지 않고 대중들에게 당당히 공개하며 타투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이 지녔던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실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빨개요' 뮤비 캡처, 'My mother is the heart that keeps me alive' 문구를 새긴 현아

포미닛 출신 가수 현아는 뒤쪽 어깨에 ‘My mother is the heart that keeps me alive’(어머니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이다)라는 문구를 새기며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그가 부모님을 정말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귀다.

ⓒ 효린 인스타그램, 흉터를 가리기 위해 십자가 모양의 타투를 새긴 효린

씨스타 출신의 효린은 배에 기다란 십자가 타투가 있다. 이는 효린이 어릴 적 겪었던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수술 이후 생긴 흉터가 효린에겐 큰 콤플렉스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십자가 무늬의 타투를 새긴 것이다.

효린은 십자가 무늬의 타투에 대해 "흉터를 보여드리는 것 보다는 커버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타투를 새겼고,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겠다는 종교적인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온라인커뮤니티, 자연과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타투로 새긴 이효리

이효리는 오른쪽 팔 뒤쪽에 ‘Walk lightly in the spring, Mother earth is pregnant’(봄에는 사뿐히 걸어라, 어머니 같은 지구가 임신 중이니)라고 지구를 어머니에 빗댄 인디언 속담을 새기며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행보다는 문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새긴 타투인 것이다.

ⓒ 아레나 옴므 플러스, 자신의 세례명과 어머니의 초상화를 새긴 지코

또한, 천주교 신자인 지코의 가슴에는 세례명 ‘John the apostle’이라는 글귀와 함께 그 옆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의 젊었을 적 얼굴을 새겨 넣으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밝히기도 했다. 

그 이외에도 지코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평소 존경했다는 세종대왕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를 몸에 새겼다고 밝히며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들은 타투를 자신들의 멋과 개성을 살림과 동시에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나타내며 자신을 꾸미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다.

개성을 표출하는 타투가 미래에는 꾸미는 용도를 넘어서 개개인의 건강을 알아차리게 하는 알람시계와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 ETH Zurich, 암 발병이 감지되면 갈색 반점 형태로 변하는 '스마트 타투'

MIT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 합동으로 연구된 건강검진용 타투 ‘더말애비스(DermalAbyss)'는 바이오 잉크를 활용해 신체적인 변화를 색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데, 평소 건강한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혈중 칼슘 수치 모니터링을 통해 암 발병이 감지되면 갈색 반점 형태로 나타나 암에 걸렸음을 알게 해주는 '스마트 타투'이다.

다만, ‘더말애비스(DermalAbyss)'에서 바이오 잉크를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 타투와 가장 큰 차이점인데, 바이오 잉크에 대한 안정성이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았기에 당장 ‘더말애비스(DermalAbyss)'를 도입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안정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문신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가 찾아오는 것도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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