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서 처음 선보이는 e스포츠 종목… 러시아 월드컵 아쉬움 달랠 수 있을까

ⓒ 자카르타-할렘방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문화뉴스] 지난 7월 전 세계가 열광했던 러시아 월드컵이 그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피파랭킹 1위의 독일을 잡는 이변을 만들어냈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러시아 월드컵이 남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제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4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45개의 국가 및 지역에서 참가하며 오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e스포츠가 처음 시범종목으로 선정되어 많은 게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질 게임 종목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pes2018 (위닝일레븐)’, 펜타스톰, 클레시로얄 등 6개의 게임이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두 종목에서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국내에선 게임 명칭의 앞 글자들을 따서 흔히 ‘롤(LOL)’이라고 불린다. 이전까지 있었던 게임들보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으로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롤드컵(롤+월드컵)이 꾸준히 개최되는 등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게임이다.

ⓒ 한국e스포츠협회 홈페이지, 왼쪽부터 김기인(Kiin), 한왕호(Peanut), 고동빈(Score), 이상혁(Faker), 박재혁(Ruler), 조용인(Core JJ)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대표팀은 최우범 감독을 시작으로 탑라이너-김기인(Kiin), 정글러-한왕호(Peanut), 미드라이너-이상혁(Faker), 원거리 딜러-박재혁(Ruler), 서포터-조용인(CoreJJ)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스맨 정글러-고동빈(Score)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마카오 6개의 출전국이 본선진출을 놓고 두 경기씩 치러 순위를 정했는데, 한국과 중국, 대만이 8승 2패로 동률을 이룬 탓에 타이브레이커를 거쳐 한국이 조 1위, 대만이 2위, 중국이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 한국e스포츠협회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롤(LOL) 한국 대표팀 조 추첨 결과

본선의 경기 방식은 한 개조에 4팀씩, 총 2개의 조로 나뉘며 각 조에 속한 팀은 총 6경기를 치루게 된다. 경기 결과 조 1위와 2위가 4강에 오르고 4강부터는 A조 1위와 B조 2위, B조1위와 A조 2위가 3선 2선승제로 경기를 진행하며 이후 결승전과 3,4위전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스타크래프트2’는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으로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공허의 유산 등의 시리즈가 출시됐다. 지난 2017년 11월에 전격 무료화를 선언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확장팩 버전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돼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

ⓒ 한국e스포츠협회 홈페이지, '스타크래프트2' 국가대표 조성주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종목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위원회 구성을 통해 국가대표가 선정되었는데, 2017년과 2018년 월드챔피언십 시리즈 포인트가 높은 상위 선수 8명이 오프라인 선발전을 거친 결과 테란 종족의 조성주(Maru)가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스타크래프트2는 전통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종목이었으며, 특히 조성주 선수는 지역예선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 한국e스포츠협회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스타크래프트2 대진표

스타크래프트2의 경기방식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8강과 4강은 모두 5전 3선승제로 실시되며,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들을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바라봤고, 게임을 하는 성인에게는 ‘애들처럼 게임이나 하냐’는 쓴 소리가 쏟아졌다. 

게다가 취미생활로 게임을 한다고 하면 ‘시간낭비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을 듣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들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의 보급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한국인들이 여러 차례 우승을 달성해내며 e스포츠계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 과연 아시안게임의 무대에서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우리나라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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