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안이라면 소셜미디어 활용에 신중해야

ⓒ 안희정 전 지사 아들의 소셜미디어 계정

[문화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무죄 선고와 관련해 경솔한 행동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안 전 전지사의 아들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상쾌,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란 글과 함께 미소 짓는 사진을 게재했다.

미소가 주는 여파가 컸던 탓에 해당 사진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사진과 남겨진 내용은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로 전 지사의 무죄 판결에 동의하며 전 수행비서 김지은 씨를 비판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 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우리는 누구나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표현의 자유를 누구나 누릴 수 있다. 다만 거기에 따르는 여러 가지 결과에 대해서도 꼭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유력 인사의 관계자라면 행동에 앞서 더더욱 생각을 해야 한다. 

언론이 다루는 영역은 예전보다 넓어졌다. 아니 넓어졌다기 보다는 훨씬 더 인정사정없다는 것이 맞다.

단독, 속보경쟁에서 타매체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설마 이걸 기사로 쓰겠어' 하는 것들도 예전보다 과감하게 취재한다. 공교롭게도 그런 내용들은 흥미본위의 가쉽성이 많이 섞여 독자들도 좋아하며, 더 큰 반응을 일으킨다. 이를 보도한 매체와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었겠으나, 해당 내용이 만약 불필요한 발언이었다면 해당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애석할 따름이다. 

이번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의 멘트도 아쉬움이 크다. 이번 사건은 그 어느 때보다 법원에서도 장고를 거듭했고 힘겹게 판결문이 나왔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애초에 나오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내용에 따라 누구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을 단순히 안희정-김지은 두 사람의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시선도 분명이 있다. 적잖은 사회단체가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이번 1심 결과에 여러 단체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만약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이 이런 상황까지 감안해서 내용을 올렸다면 훨씬 더 문제가 덜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판정 직후의 상황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이번 사고가 발생된 것으로 보여진다. 사고가 아니라고? 만약 당당하면 왜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겠는가.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이 남긴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밝힌 신동욱 총재 ⓒ 트위터 갈무리

누가 어떻게 될지는 항소 결과에 따라 뒤집혀 질수도 있는 일이다. 그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주변 관계자라면 좀 더 살펴보고, 신중하게 생각을 해보고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올렸으면 좋겠다.

요즘은 사이버스페이스가 훨씬 리얼스페이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한번 뱉은 말보다 한번 남긴 글을 담기가 어렵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