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로회의 승인 이후 효력 발생… "근거 없고 악의적인 조작일 뿐" 의혹 일축

[문화뉴스] 학력 위조,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자녀)등 각종 의혹을 받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됐다.

중앙종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되기는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통과됐다.

16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재적 의원 75명이 전원 참석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찬성 56표로 가결됐다.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이번 불신임 결의안은 중앙총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43명이 제출했다. 불신임 결의안은 개표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전해졌다. 

오늘에 이어 총무원장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원로회의의 승인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원로회의에서는 현 원로의원 23명 가운데 과반인 1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최근에는 앞서 즉각 퇴진 거부 의사를 밝힌 설정 스님에 대해 압박이 이어졌다. 

설정 스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오는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무원장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원로회의의 승인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되면 총무원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도 지난 14일 총무원장 설정 스님 관련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용기 있게 물러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설정 스님은 퇴진을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설정 스님은 이날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정 스님은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지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설정 스님은 이날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이어 “종헌 종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개혁을 위하는 모든 분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정 스님은 "저는 종헌,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종헌, 종법 틀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당선 이후부터 은처자와 관련된 의혹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조계종 스님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 조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으로 퍼졌다.

이같은 상황에 같은달 대한불교조계종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는 관련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종단에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어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 책임 있는 결과를 보여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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