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구성해 현장감식 진행 후 공장 관계자들 조사할 예정”

[문화뉴스] 인천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21일)로 경찰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인천 지방경찰청은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과학수사계·인천 논현서 형사팀 등 3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이어 경찰은 회사 측을 상대로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건물 4층에 스프링클러‧방화문 등 화재 설비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사고로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고, 나머지 7명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 건물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수색 중인 소방대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7명은 모두 공장 4층에서 발견됐으며 20~40대 근로자(여성 4명‧남성 3명)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공장 내부에서는 전체 직원 130명 중 주간 근무자 75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4층에서는 근로자 23명이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사고로 공장근로자 9명이 숨졌고, 6명이 다쳤다. 화재사고에는 공장 내 쌓여있던 인화물질로 불길이 확산됐고, 유독가스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날 “선발대가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사이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공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있었다"며 "119 구조대가 불을 진화한 뒤 수색하던 중 추가 사망자 7명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당시 소방당국은 대원 220여명과 펌프차‧구급차 등 차량 6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2시간 8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추현만 인천 공단소방서장은 전날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초기 공장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에서 시뻘건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최초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사고가 발생한 세일전자는 1989년 설립된 회사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근로자는 350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1064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사고는 공장 옥내 저장소 4곳에는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 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던 탓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독가스도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

세일전자 관계자는 전날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은 설치돼 있었다”며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화재가 발생한)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화재 원인 조사를 본격화하고, 공장 관계자에 대한 소방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를 두고, 현장 근로자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한 근로자는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근로자는 “식당 천장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공장 화재 원인 조사를 본격화하고, 공장 관계자들의 소방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경찰은 이날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발화점으로 추정된 공장 4층 천장 부위를 집중적으로 감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본격적인 조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며 “최대한 빨리 현장감식을 진행한 뒤 공장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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